000 마피아를 찾습니다!
페이팔 출신들이 서로 창업하고, 투자하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 같은 회사들을 만들어냈다.
요즘에 좋은 에너지, 좋은 인사이트를 정말 깊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이 사람들이 모였을 때 시너지가 날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되게 밀도 높은 모임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상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한 대화를 기록하고 싶어 글을 쓴다.
한때 같은 곳에서 일했던 동료랑 우연한 계기로 커피챗을 하게 됐다. 그때는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다. 같은 회사, 다른 팀. 최근 내가 도움을 요청했고, 흔쾌히 응해주셨다.
내가 느끼기에 대화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서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각자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인 거 같다. 근데 인생의 북극성 중에 하나를 비슷하게 가지고 있으면, 지금의 현상을 바라보거나 대하는 태도가 비슷해지는 거 같다. 둘 다 지금 똑같은 회사원이지만 단순히 시키는 일을 한다기 보다 주체적으로 취할 것들을 취하는. 그게 좀 재밌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로 창업 회고를 하게 됐는데, 한 번 하고 끝난 게 아니라 되게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그 회고들이 쌓이면서 앞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둘 다 사업 레퍼런스 조사하는 거를 되게 좋아했다. 도메인을 분석하고,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떤 지표를 보는지. 나만큼 이렇게 분석하고 구조를 파악하려고 하고 이 사업의 본질이 뭔지 고민하면서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업계별로 사업 분석하고, 회사 분석하고, 현재 상황 얘기하고, 나라면 이렇게 해보겠다, 그것도 좋다 근데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건 어때, 라는 제안들을 주고받았다. 마치 우리가 그 회사의 창업자 혹은 회사 재직자라면 이라는 가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런 걸 여러 가지 레퍼런스로 넘나들면서 하니까 너무너무 즐거웠다.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던 것들을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게, 즐거워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재밌었던 건 서로 가지고 있는 영역이 좀 달랐다는 거다. 나는 하나의 도메인에서 전체적인 서비스 경험을 생각하면서 플라이휠을 크게 만드는 데 관심이 있고, 이분은 또 다른 관점에서 사업을 보고 있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해주는 게 아니라 핑퐁이 됐다. 반박도 하고 디벨롭도 하고 동의도 하고. 근데 또 공통적으로 제로투원에 관심이 많았다. 사업을 치고 나가는 그 속도감, 초기 단계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둘 다 관심이 많았던 거다. 영역은 다른데 결이 같은, 그런 시너지가 나는 조합이었다.
한때 같은 곳을 다녔으니까, 같은 경험을 다른 팀에서 봤던 시야들도 재밌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각자 다른 곳으로 갔을 때의 또 다른 경험들. 서로의 도메인, 이전 경험, 창업 경험까지 넘나들다 보니 4시간이 지나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더 많이 모으고 싶다. 두 명이서도 이렇게 시너지가 났는데, 이 밀도가 높아진다면 얼마나 이 눈덩이가 불어나면서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더 좋은 인사이트로 자석같이
이런 분들을 찾아 더 크게 굴러가는 휠을 만들고 싶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