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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펀트 Feb 06. 2022

초등교사지만, 개발자도 되고 싶어.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초등교사 8년 차.

시간이 왜 이리도 빠른지 아직도 신규교사인 것만 같은데, 어느덧 교사가 된 지 8년 차이다. 그동안 교직 생활을 하며 행복과 절망, 설렘과 무료함, 보람과 회의 등 온갖 감정을 다 느꼈다. 너무나 예쁜 아이들을 만나 행복한 한 해를 보낸 때도 있고, 많이 힘든 아이를 만나 고생스러운 한 해를 보낸 적도 있다. 그래도 그 모든 해를 알차게 보내왔고, 때로는 버텨왔다.


여전히 나는 월요병이 없고, 아이들과 우당탕탕 지지고 볶는 교실 생활이 재미있는, 출근길이 여전히 설레는 교사라는 점에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만족도가 100%는 아니다. 앞으로 30년 이상의 세월을 오롯이 학교에서 보내야만 하기에는 내가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서 때로는 다른 직종으로의 전향을 꿈꿔보기도 했다. 할 줄 아는 건 공부밖에 없으니, 다른 시험을 봐볼까? 로스쿨에 진학을 해볼까? 수능을 다시 봐서 색다른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해볼까? 사업을 해볼까? 막연히 다른 것들을 꿈꿔온 지난날들은 현실에 다시 만족하고 안주하는 나의 성향으로 인해 실현된 적이 없다. 그렇게 7년이 지났다.


그렇게 똑같은 한 해 한 해를 보내던 와중 작년,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교사를 관두려던 생각은 지나가는 헛바람이었으므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더 개발해서 좀 더 나은 교사가 되어 보자 하는 마음으로 교육 관련 전공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하게, AI와 교육 공부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읽은 책들 중 일부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AI 시대에 필요한 소양인 코딩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간단한 블록 코딩부터 파이썬, R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깨작깨작 공부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아야 하는 것 같아서 유튜브 무료 강의를 시청했다. 와중에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자꾸 나오길래 관련된 책을 사서 읽었다. 이번에는 메타버스, NFT가 자꾸만 뉴스에 나오길래 관련된 연수를 조금씩 듣고, 책을 사서 읽고, 이프랜드와 게더타운 등을 직접 깔아서 해보고, 아이들과 메타버스에서 만나봤다.


그런데 이거, 너무 재밌잖아?


검색을 많이 하다 보니 비전공자가 개발자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된 사례, AI와 관련하여 취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의 코스와 캠프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진짜로 개발자로 전향하고 싶다거나, 당장 새로운 직업을 갖고 싶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몸담고 있는 교육계와 이런 분야를 접목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해야겠다는 희망과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게 될 나도, 언젠가는 교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나는 퇴근 후 대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따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병행했다.


그렇게 퇴근 후 AI, 코딩,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째이다. 파이썬에 재미가 붙었고, 코딩의 '코'자 정도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재미가,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것은 물론, 언젠가는 나의 제 2의 직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지금은 정말 깨작깨작 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헛바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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