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리는 체육관 선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기어이 정족수 미달이라는 낯부끄러운 작품을 만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압도적으로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탄핵 여론에 등돌렸다. 국회의원의 직무인 의사 표시를 끝까지 행하지 않았다.
애초에 국민의힘 고려 대상에 국민은 없었다.
2024년, 우리는 체육관 선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계엄령이 남긴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간접 선거의 폐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무기명일 때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직도 그들의 머릿속에서 우리의 기억력은 짧다.
한동훈 대표는 결국 주인을 물지 못했다.
입당 후 대통령과 날을 세운 이후 단 한 번도 후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번 계엄령 사태 때도 자신의 이름이 구금 대상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탄핵 찬성이라는 뉘앙스를 흘리며 입장을 번복한 사람이다.
같은 당적을 보유한 이후로 지저분하게 깨져 버린 20년 인연에 허무한 위로를 보낸다.
대통령의 여당 대표 과잉 하대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왜 한동훈 대표는 매번 '을'을 자처할까. 후배가 영전하면 옷을 벗는 검사들의 미개한 문화 탓일까. 내란을 시도했어도 괜찮다. 맹목적 충성을 다하는 법률가 출신 부하 직원을 둔 윤석열 대통령이 참 부럽다.
오늘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게 존경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당신들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