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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May 09. 2022

리뷰 쉽게 쓰는 방법

사진부터 찍고보자

모든 대가성 리뷰는 기본으로 사진을 요구합니다. 그러니 일단 사진을 찍읍시다. 어떻게 찍냐고요? 카페 브런치 후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일단 카페 외관을 찍어주시고요.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보이는 시선으로 찍으세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진 않고요. 수평만 맞춰주셔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갤럭시 폰 기준 사진 설정에 보시면 수평 수직을 맞추는 가이드 라인이 나와요. 그걸 켜주세요. 그럼 적어도 삐뚤어진 사진을 찍는 건 방지할 수 있어요.


메뉴판 역시 찍어주시고요. 이런 사진들이 썰을 풀기 좋거든요.


음식이 나오면 항공샷(위에서 내려찍는) 하나 찍고 먹기 직전을 아웃포커싱(대상만 선명하고 뒷 배경은 흐릿하게 날리는)으로 찍어주세요. 요새는 폰 사진으로도 아웃포커싱을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거요

그럼 폰 사진을 일단 블로그에 쭉 올리시고요. 저장을 누릅니다. 그래놓고 일단 맛있게 드세요. 나중에 집에가서 노트북을 엽니다. 아까 저장한 페이지를 불러와요. 사진만 있다면 글 채우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메뉴판 사진 있죠? 거기서 내가 안 먹어본 것 중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골라서 쓰는겁니다.


이것도 괜찮겠네요.
저는 이러저러한거 좋아하거든요.
메뉴 설명만 봐도 딱 취저입니다.
그치만 오늘은 저거를 먹어보려고요.



이렇게 하면 벌써 한문단 완성입니다. 이런 단락은 타겟으로 삼지 않은 메뉴도 은근 홍보가 되는지라 카페 사장님들도 선호하니 꼭 넣어주세요.


그 다음은 메인 메뉴가 나와야겠죠. 맛은 주관적인거라 맛있다 맛없다 말고는 쓸 말이 없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릴게요.


일단 시각적 효과에 대해 써주세요. 브런치 카페는 플레이팅 자체도 집에서 먹는 것보다 예쁘게 나오잖아요.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식으로 보이는 예쁨을 써주세요. 그 다음엔 식감과 후각에 대해서도 써 주세요. 맛은 그 다음에 나와도 됩니다. 그럼 아직 맛에 대한 리뷰를 쓰지 않았는데도 또 한 문단이 채워졌어요.


시각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고요. 샐러드를 예로 들어볼까요.


봄날의 여리한 연둣빛이
테이블에 내려앉았어요.
먹기 아까울만큼 생명력이 넘치는 거 같아요.

봄의 연두는
나무에서만 예쁜 줄 알았는데
샐러드에서도 이리 매력적이네요


아, 날이 더워졌나요. 그럼 여름으로 가볼까요.


여름의 짜증나는 습기를
쨍한 초록 어린잎이 달래줍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피곤함을
슬며시 위로해주는 느낌이에요.


더운날은 뭘 해도 덥습니다. 어린잎 샐러드를 본다고 위로되지 않아요. 그건 팩트고요.


그렇다고 팩트로만 채우려면 리뷰의 기본 2천자를 어찌 채우겠습니까. 그러니 위로된다고 칩시다. 다른 말로 각색이라고도 하지요.


팩트 아니어도 이런 식으로 쓰다보면 어느날엔 정말 그 초록이 나를 위로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나에게 속는걸까요. 그럼 또 어때요. 나는 위로받고 원고 글자수는 채웠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각색을 할래도 일단 사진이 필요해요. 그러니 사진을 되도록 다양한 각도로 찍어놓으세요. 그 후 사진을 보며 스토리를 만드는거죠.


어때요?할만하신가요.


네? 이런 정보성 글 말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요?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저도 이 둘을 아우르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주 월요일에 해볼게요. 일단 이번주는 리뷰 사이트 신청 몇 개 해보시고요.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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