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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Jun 27. 2022

대가성 리뷰 신청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대가성 리뷰 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주로 카페 이야기를 했지만 카페에서 확장한 식당도 있었고요. 배송 밀키트와 커피 드립백도 있어요. 시리즈로 쓰지는 않았지만 피부관리도 있었지요.


카페, 밀키트, 피부관리... 이것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바로 물건이 남지 않는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도 리뷰어 초기에는 되는대로 다 신청했어요. 당연히 집엔 쓰지 않는 물건이 쌓였지요. 요샌 필요해서 사는 것보다 제조사가 '너 이거 필요하잖아'라고 설득하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이 있지요.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 그 어떤 소비자도 '손 안의 노트북이 필요해요'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생산자가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제7의 장기가 되어서 필수품이 됐죠. 없으면 사는데 지장이 있어요. 그거 말고는 없어서 사는데 지장 있는 물건이 제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보면 분명 필요없어요. 소개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게 필요한 거 같아져요. 요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물건을 받았어요. 리뷰를 위해 몇 번 써보긴 했는데 결국 포스팅 후엔 안 쓰는 물건이 되어버리더군요. 늘 필요한 소모품 아닌 이상 신청하지 말아야겠구나라는 깨달음이 그때 왔어요. 그 이후로 제가 신청하는 물건은 스킨, 로션, 선크림, 세제 정도만 있어요. 처음에 언급했듯이 저는 특정 브랜드 충성심도 없는터라 저런 소모품은 그냥 있는 거 쓰거든요.   


카페와 식당은 집에 뭐가 쌓일 일이 없고 피부관리도 제가 직접 가서 받는 거니까 역시 집에 물건이 쌓일 일이 없지요.


저는 정리정돈이나 청소와 별로 안 친해요. 친하지 않으면 최대한 일거리를 줄여야해요. 밀키트는 받은 그날 요리해서 바로 사진 찍고 먹어버립니다.


드립백 후기를 몇 개 썼더니 어젠 쪽지로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 드립백이나 더치커피 원액을 준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드립백은 좀 남아서 더치로 신청했어요. 감사가 샘솟는 쪽지이지요.


가방, 티셔츠, 폼롤러 같은 운동 소모품 리뷰 신청서가 요즘도 자주 올라와요. 그럼 저의 기준을 잠시 잊고 손가락이 움찔거리기도 하지요. 다행히 전송 버튼 누르기 전에 얼른 정신 차리고 뒤로 가기를 누릅니다. 그 가방과 그 티셔츠와 그 운동 소모품이 없어서 제가 벗고 다니고, 못 들고 다니고 운동 못한 거 아니거든요.


대가성 리뷰를 쓰고 싶나요. 그럼 쓰기 전에 기준을 먼저 생각하세요. 안 그러면 쓰레기를 받으면서 리뷰 쓴다고 내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할 수도 있거든요. 나만의 기준은 세상사 모든 일에 필요하다는 걸 저는 리뷰를 쓰면서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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