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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Aug 22. 2022

연결은 업그레이드다

리뷰에서의 연결이란

리뷰에서는 연결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번 휴가 때 했어요. 우영우 때문입니다.


휴가기간에 우영우 방송이 있었어요. 우영우와 이준호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는 때였지요. 아, 물론 우영우는 러브스토리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분량으로는 매우 적습니다.


바닷가 앞 콘도에서 뒹굴거리며 그들의 러브라인을 보는데 그 적은 내용 안에서 앞 회차 내용과 연결할 수 있는 단어 하나가 떠올랐어요. 바로 '세상 어느 천지에'였습니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리뷰를 썼지요.


세상 어느천지에 변호사가 피고인 얘기만 한다고 이리 귀엽게 삐지는 남자가 있을 것이며, blah- blah-


세상 어느 천지에 짜장면 랩 벗기다 말고 뛰어와서 이리 고백하는 남자가 있을 것이며, blah- blah-


세상 어느 천지에 키스하다 이가 부딪히는 거에 대해 이리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단 말인가. blah- blah-


이렇게 시작을 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만 연결하고 끝나버리면 용두사미잖아요. 그래서 그다음에는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이라는, 인권 변호사가 쓴 책을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연결하는 단어, 책 모두 리뷰를 쓰는 '나'의 직접적인 스토리는 아니지요.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고유의 스토리가 있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갖는다고 합니다. 연결 어구와 책도 물론 스토리가 될 수 있지만 하나 더 찾고 싶었어요.


떠오르긴 했지만 그게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더란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내기도 뭣하고요. 그래서 회색으로, 글자 크기 줄여서 썼어요. 이렇게요.


너님 얘기냐고 묻는다면
그 입 다물라.
지나간 일은
덮고 가는 겁니다.


네, 안물안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책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에 비해 비장해지는 톤을 이런 회색 글자로 조금 중화시킬 수 있더군요. 그래서 넣었습니다.


드라마 리뷰는 줄거리가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좋은 점, 혹은 아쉬운 점 정도를 쓰는 게 많지요. 그 리뷰가 나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어서요. 리뷰는 정보전달의 목적이 있으니 줄거리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쓰는 줄거리에 나까지 보탤 필요가 있을까 싶은 날이 분명 오거든요.


지치지 않는 게 재능이라고 정세랑은 그의 소설에서 말합니다. 리뷰를 지치지 않고 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나만 연결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는 게 저는 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결을 위해서는 평소에 안테나를 많이 열어두는 게 필요하고요. 이번에 썼던 저 책도 뻗치던 안테나가 우연히 잡았거든요.


안테나가 잡아준 연결하는 리뷰,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커밍 쑤운~


그렇게 썼던 우영우 리뷰는 여기


우영우, 이준호는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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