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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Oct 26. 2022

셀프 세뇌하는 방법

사기 아님

노트북을 열기만 하면 손가락이 신들린 듯 춤추며 타자를 칩니다. 머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손가락이 따라가기 벅차서 숨 고르기 해야 할 지경이지요. 물론 상상입니다. 그런 사람이었다면 나도 벌써 무라카미 하루키가 되었겠지요. 

 

 

아니,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렇게는 못쓰는 것 같습니다. 노트북을 열기만 하면 촤라락 쓰는 경지였다면 굳이 그가 좋아하는 담배를 끊고, 매일 10킬로 달리기와 일정 분량 쓰기를 매일 지키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직감을 믿고 싶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을 받아 적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짜릿하니까요. 아무리 기다려도 직감이 오지 않기에 대체 직감은 어떻게 생기는 건지 찾아보기로 합니다. 

 

뇌 전문가 이케가야 유지의 저서 <단순한 뇌 복잡한 나>에서 보면 직감은 기저핵에서 생긴대요. 특이하게도 기저핵은 직감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운동 기억을 담당합니다. 운동 기억이란 젓가락질, 자전거 타기 등 한번 익히면 절대로 잊지 않는 근육 기억을 말해요. 

 



운동 기억의 자리와 

직감의 자리가 같다는 뜻은 

직감도 절대량을 쌓으면 

무의식적으로 습득된다는 뜻이 된다.


이 말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우리가 어릴 때 젓가락질을 한두 번에 터득하진 못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의식으로 하잖아요. 기저핵의 직감도 그런 원리랑 비슷하다는 거죠.  


그래서 종일 생각합니다. 모든 감각을 <쉽게 쓰기>에만 집중시키고 뭘 보든 간에 <쉽게 쓰기>와 연결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게 셀프 세뇌의 방법입니다. 내 무의식에 쌓이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그럼 언젠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오늘도 세뇌의 절대량을 쌓고 있습니다. 


뭔가 사기 치는 기분이 드시나요? 사기가 아님을 다음 꼭지로 증명하겠습니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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