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음감 Mar 26. 2023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꼴찌어도 괜찮아



드디어 나 빼고 모두 접영으로 넘어갔다. 나는 한 번도 안 빠졌는데 3주 빠진 회원과 진도가 비슷해졌다.


어제 어떤 유튜버가 "나랑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영상이 조회수 10만인데 나는 3만이야. 그럼 4개 더 올려서 12만을 찍어. 양으로 조지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유튜버는 아니다. 양으로 조지라는 말이 나는 수영으로 들리더라. 연진아. (읭?)


48분에 끝나면 58분까지 나머지 연습을 한다. 강습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10분 더 연습할 수 있다.


양으로 조지려면 강습 전에도 48분까지 입수해야 한다. 앞뒤로 20분씩 더하면 나도 진도 빼겠지.

라고 계산하니 바로 드는 생각,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좋아하는 팟캐스트에서 나왔던 말이다.

4시 반에 블랑과 김치전으로 코리아 애프터눈티? 를 즐긴다. 저녁을 차리고 7시에서 7시 40분까지 취침, 7시 50분에 수영장 도착해서 씻고 들어가면 8시 정각, 주 3회 고정 일과다.

너 임신 안 됐어!!라고 몸이 최대치 고함을 치는 날 빼고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강사는 내게 '친구 없으신 회원님'이라고 말한다. 이 정도면 이미 최선 아닐까.

내 애프터눈티를 배제하고 접영을 한다면 수영은 나를 옥죄는 존재가 될지 모른다. 수영이랑 오래가고 싶은데 벌써 그럴 수 없다.

강사가 "평영 언제 하실거에요오오~" 라길래 "올해는 안 넘길게요오오~" 라고 대답했다. 강사는 내게 손물총을 쐈고 나는 도망갔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