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음감 Jan 12. 2024

계획은 지키지 말라고 있는 것이지

대문자 J가 되고 싶은 소문자 j의 이야기

풍백 패키지를 들으면서 24년도 계획을 야심차게 세웠더랜다. 


야심...만 찼더랜다. 


쓰면서도 이게 될까? 이렇게 끝날까? 나는 늘 뭐가 치고 들어왔던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은 했지만 애써 눌렀다. 40년 넘게 살았으면 싸함은 싸이언스라는 걸 알 때도 됐는데 말이다. 


24년 0월, 그러니까 23년 12월 계획상으로는 아침에 경제신문을 읽고 포스팅하는 데까지 1시간이었다. 


일본 여행 전까지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났는데 여행 후 기상시간은 9시가 되어버렸다. 너무 꿀잠이라 시간을 당길 마음이 안 생긴다. 아침 한 시간 반이 그렇게 날아간다. 오늘 아침에는 기사 하나만 간신히 읽었다. 


단권으로 꾸금을 쓰려고 매일작업방에 들어갔다. 스톱워치 켜고 쓰느라 30분에 1600자까지 쓰는데 성공했다. 이 기세로 몰아가야 하는데 8월까지 갑자기 사자소학 원고를 써야 한다. 음원도 만들어야 한다.  


재미로 따지면야 사자소학보다 꾸금이 재밌지만 꾸금 단권은 나올지 안 나올지 미지수, 사자소학은 내가 열심히만 하면 무조건 결과물이 있다. 그럼 결과물 나오는 거 해야지. 꾸금은 또 멀어진다. 


한 달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혹시 안 되면 어쩌지 했는데 몸으로 익힌 건 배신하지 않더라. 어제 오전 수영에서는 50미터 12바퀴, 저녁 강습에선 오리발 신어서 40미터 20바퀴쯤 돌았다. 20년 후에 아쿠아로빅 말고 레인에서 날아다니는 어르신이 될 테야!


한 달 만에 골프 연습도 갔다. 당연히 안 맞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또 맞네? 내 인생 최대 밀당은 골프가 될 거 같다. 수영과 골프는 내 발로 걸어 다니는 한 계속해야지. 오늘도 부디 갈 수 있기를. 


그러니까 내 계획은 오전은 경제신문, 오후는 유튜브 기획과 편집(+블로그 포스팅), 저녁은 수영과 골프였다. 실제는 오전은 잠, 오후는 사자소학 관련 책 읽기(+블로그 포스팅), 저녁은 수영과 골프가 됐다. 


운동을 놓지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그거 빼고는 찌그락빠그락이 되어 버렸네. 대문자 J는 내게 너무 먼 일인가. 


그만 쓰고 저녁 준비 해야겠다. 그래야 운동가지. 


소문자 j는 대문자 J를 꿈꾸며 쌀을 씻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모전은 함정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