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J가 되고 싶은 소문자 j의 이야기
풍백 패키지를 들으면서 24년도 계획을 야심차게 세웠더랜다.
야심...만 찼더랜다.
쓰면서도 이게 될까? 이렇게 끝날까? 나는 늘 뭐가 치고 들어왔던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은 했지만 애써 눌렀다. 40년 넘게 살았으면 싸함은 싸이언스라는 걸 알 때도 됐는데 말이다.
24년 0월, 그러니까 23년 12월 계획상으로는 아침에 경제신문을 읽고 포스팅하는 데까지 1시간이었다.
일본 여행 전까지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났는데 여행 후 기상시간은 9시가 되어버렸다. 너무 꿀잠이라 시간을 당길 마음이 안 생긴다. 아침 한 시간 반이 그렇게 날아간다. 오늘 아침에는 기사 하나만 간신히 읽었다.
단권으로 꾸금을 쓰려고 매일작업방에 들어갔다. 스톱워치 켜고 쓰느라 30분에 1600자까지 쓰는데 성공했다. 이 기세로 몰아가야 하는데 8월까지 갑자기 사자소학 원고를 써야 한다. 음원도 만들어야 한다.
재미로 따지면야 사자소학보다 꾸금이 재밌지만 꾸금 단권은 나올지 안 나올지 미지수, 사자소학은 내가 열심히만 하면 무조건 결과물이 있다. 그럼 결과물 나오는 거 해야지. 꾸금은 또 멀어진다.
한 달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혹시 안 되면 어쩌지 했는데 몸으로 익힌 건 배신하지 않더라. 어제 오전 수영에서는 50미터 12바퀴, 저녁 강습에선 오리발 신어서 40미터 20바퀴쯤 돌았다. 20년 후에 아쿠아로빅 말고 레인에서 날아다니는 어르신이 될 테야!
한 달 만에 골프 연습도 갔다. 당연히 안 맞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또 맞네? 내 인생 최대 밀당은 골프가 될 거 같다. 수영과 골프는 내 발로 걸어 다니는 한 계속해야지. 오늘도 부디 갈 수 있기를.
그러니까 내 계획은 오전은 경제신문, 오후는 유튜브 기획과 편집(+블로그 포스팅), 저녁은 수영과 골프였다. 실제는 오전은 잠, 오후는 사자소학 관련 책 읽기(+블로그 포스팅), 저녁은 수영과 골프가 됐다.
운동을 놓지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그거 빼고는 찌그락빠그락이 되어 버렸네. 대문자 J는 내게 너무 먼 일인가.
그만 쓰고 저녁 준비 해야겠다. 그래야 운동가지.
소문자 j는 대문자 J를 꿈꾸며 쌀을 씻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