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아가 있다니
따뜻한 아아를 500자로 풀어쓰면
팀 회의를 했다. 지난번까지는 실무자만 했고 이번에는 행정이 왔다.
법령까지 나오길래 어우, 내가 낄 자리가 아니구나 싶어서 눈 내리깔고 있는데 어째 좀 이상하다. 'A가 B라서 C입니다'라는 결론이 이미 있는데 'A가 D해서 C하면 좋죠'라고 한다.
B를 D로 바꾸나요?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랜다. 바꿀 수는 없지만 D해서 C하면 좋죠…를 느릿한 말투로 5분동안 말한다. 클로바노트 켰으면 500자 나왔을 거 같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500자로 풀어쓰면 이렇게 나오겠구나 싶어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나중에 내가 이상한가 싶어서 대표님께 물어봤는데 똑같이 느꼈다고 했다. 보편의 감성은 이런거구나.
오래된 감각이 재편될 때가 있다. 더 넓게 되는지, 더 좁게 되는지는 누구를 어떤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매순간 넓어지고 싶지만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이 좁아진다. 첫 분위기의 싸함이 싸이언스가 되어 증명을 해버리는 순간, 내 세계는 또 좁아진다.
넓어지겠다고 그 싸함을 다 포용하는 순간, 실무자들은 죽어나는게 HD급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포용하는가.
오늘 쌓은 편협함은 생존이다. 따뜻한 아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