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할미꽃 아가씨

by 윤홍근시인 순천

고개 든 할미꽃 아가씨


지무/ 윤홍근


몇 해 전 어느 봄날

내 작은 뜨락에

할미 한 분이

담장 아래에 들어오셨다


봄 햇볕이 목말라

고개를 치켜 세운 줄 알았다

먼저 가신 임 그리워

하늘을 보는 줄 알았다


고개 든 할미꽃은

산고의 진통이요

분신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요


또 다른 생을 위한

처절한

기다림의 몸짓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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