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지게

아버지의 여읜 발목을 보았다

by 윤홍근시인 순천

아버지의 지게


이데아/ 윤 홍 근


작열하는 유월의 태양빛에

알알이 익어가는 초록매실

밤꽃 향기에 잠들고

산새 소리에 아침을 맞이한다


산 비탈길 따라

반백 년 아버지의 지게가 흔들린다

지겟다리처럼 앙상한

아버지의 발목이 눈에 들어온다


그 당당한 풍채 어디 갔나

초록은 더욱더 짙어만 가는데

유월의 하늘빛은

왜 이리 눈이 시리게 푸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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