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사라지고

대나무

by 윤홍근시인 순천


갈대는 사라지고


지무/ 윤홍근


하얀 밤 보다 무서운

포크레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갈대는 사라지고 흙탕물만 남았다


갈대의 주검이

너희 행복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날의 슬픔은 마디마디 새겨놓았다


나는 보았다

하얀 속살 찢기며 쓰러져간

너의 마지막 모습을


갈대가 사라진 냇가에는

청둥오리도 오지 않고

대나무는 홀로 슬피 울 것이다


갈대와 같이 부르던

그날의 기쁜 노래를 회상하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개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