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욕망을 누르고 있는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노는 것을 포기하고 공부한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먹고 싶은 디저트를 참는다."
어떠한 욕망을 누르고 있는가?
인간은 자신이 수립한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동적인 욕구와 일시적인 쾌락을 억누르고 자제와 노고의 길을 걷는다. 나는 본래 이러한 절제의 행동을 미덕과 자유로 간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고통스러운 행위로 보았다. 그러다보니 공부를 하는 과정이 사실상 고통에 가까웠던 것 같다. 당장 얻을 수 있는 쾌락을 과감히 포기하고, 편안함의 관성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들은 나를 저주했고, 아득한 곳으로 깊이 침잠하게 만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칸트는 자유를 사뭇 다른 시각으로 조명한다. 칸트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은 도리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그저 욕구나 외부에서 내려진 결정에 '따라서' 행동할 뿐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유란 천성이나 사회적 관습에 따르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부여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절제를 철저하게 미덕의 관점에서 직시한 점은 매우 경이로웠다. 오래되어 낡은 올가미같았던 억제적인 행위들을 더이상 수면 아래로 꾹꾹 눌러담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이러한 견해에 동감하는 바이다. 원초적인 욕망에 무력하게 지배되고 함락되는 것을 경계하고, 이상적인 목표와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을 '미덕'의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모든 일에 ‘해야한다’말고 ‘할거다’라는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미묘한 언어적 차이인듯 보여도 꽤나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야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통과 감내해야할 지루함 자체를 그저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만 인식하지 않게 될 것이다. 외려 이러한 절제의 과정과 행동들 자체를 '즐거움', '행복', '자유'로 여길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