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온기

by 행복 채우기

누군가 무심코 내던진 돌에 그대로 맞았다.

자못 쓰라리고 고통스럽다.
왜 그랬을까?

상흔을 곱씹고 더듬고 들여다본다.

어느덧 상처는 잿빛의 그림자가 되어 시커멓게 광란한다.

벗어나려 발버둥칠수록 애석하게도 도리어 심연 속에 빠진다.

흡사 잿더미처럼 무력하게 쌓인다.

작았던 생채기가 누렇게 곯아 아물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내 포기하고 두어 발짝 물러나 내 상흔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꽁꽁 감추고 품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자 바람이 다가와 옷에 묻은 먼지 털어주듯 묵혀둔 잿더미를 무심코 휩쓸고 갔다.

지나치는 바람이 어째 따뜻하게 느껴진다.

내 상처를 고스란히 가져간 너에게 괜찮냐고 묻기도 전에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너의 뒷모습만이 보인다.

깊은 숨을 돌리고 바닥에 첫발을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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