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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Jun 27. 2024

강물

정성스럽게 다림질한 옷처럼 

티 하나 없이 반들반들 빛나고

누군가 시샘하며 돌멩이를 던지면 

깨질 것 같은 유리처럼 투명하다


어제는 비가 그렇게 때려서인지

퉁퉁 부은 강물처럼 뿌옇게 

아픈 듯 흔들리며 흘러가더니

오늘은 사발의 떠놓은 정안수 같다


사람 마음도 때론 흔들리다 서고 

서 있다가도 세상바람에 흔들리는데

강물도 바람의 심술 크기에 따라 

넓고 좁은 선을 그으며 흘러간다


사람들만 아프고 흔들리며 

또 그렇게 울고 웃는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에도 

우리네 인생이 일렁거린다

다림질한듯 맑고 고요한 강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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