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다림질한 옷처럼
티 하나 없이 반들반들 빛나고
누군가 시샘하며 돌멩이를 던지면
깨질 것 같은 유리처럼 투명하다
어제는 비가 그렇게 때려서인지
퉁퉁 부은 강물처럼 뿌옇게
아픈 듯 흔들리며 흘러가더니
오늘은 사발의 떠놓은 정안수 같다
사람 마음도 때론 흔들리다 서고
서 있다가도 세상바람에 흔들리는데
강물도 바람의 심술 크기에 따라
넓고 좁은 선을 그으며 흘러간다
사람들만 아프고 흔들리며
또 그렇게 울고 웃는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에도
우리네 인생이 일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