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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May 31. 2023

배려 이야기


참새 두 마리가 뭘 쪼아 먹더니 큰 나무에로 간다.


"나무야!"


"왜? 참새야!"


"나무 너는 청개구리야?"


"왜? 나를 청개구리라고 해?"


그렇게 나무가 묻자 참새는 고개를 들고 나무에 


"너는 너무 이상해."


"참새야! 너는 계속 이상하다고만 말하지 말고 이유를 말해봐."


"난 청개구리 제일 싫어하거든."


"예전에 청개구리 이야기 친구에게 듣고 너무 기분이 안 좋았어."


"청개구리는 무조건 반대로 하잖아."


그 말을 듣던 참새는 나무 위에 올라가는 벌레를 한 마리 입에 물고 삼키는 듯하더니


"나무 너는 내가 보기엔 청개구리 같아 보여."


"지금 봄이고 여름이 다가오잖아."


"사람들은 소매가 긴 옷을 입다가 이제는 여름이 다가오니 소매도 짧은 옷을 입고 


또 옷도 3개를 입다가 두 개, 한 개를 입게 되고 점점 얇아지는데 너는 그렇지 않잖아."


"나무 너는 추운 겨울에는 옷을 입지 않고 벗고 있다가 이제 무더운 여름이 되고 사람들은 옷을 더 싫어하고 더 벗게 되는데 너는 점점 더 잎도 무성해지고 옷을 껴입는 것 같아서 네가 너무 더울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왜 그렇게 사람들하고 반대로 놀아?"


"너도 사람들이 싫구나!"


"그렇게 늘 반대니까 내가 청개구리라고 하는 거야."


"몰랐어?"


© andyjh07, 출처 Unsplash


그 말을 듣는 나무는


"그렇게 생각을 해서 나를 청개구리라고 하는구나!"


"사람들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옷이 얇아지고 옷을 껴입지 않고 벗는데 왜 우리가 입이 무성하게 하고 옷을 더 입냐고 하는 말이지?"


"참새 네가 보기엔 나무가 옷을 날씨가 더울수록 더 껴입는 것처럼 보이는 거구나!"


"참새야! 그래도 걱정해 줘서 고마워."


"네 말을 듣고 보니 우리가 더울 까봐서 걱정해 주고 너무 행복하네."


"맞아, 우린 사람들하고 반대야."


"사람들이 옷을 벗으면 우리는 옷을 껴입는 것처럼 잎이 무성해지고 사람들이 춥다고 옷을 입으면 우린 잎을 다 떨어드리고 옷을 벗게 되지."


"그래서 우리가 더울 때는 잎이 무성하고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니 더 더워 보이고 추울 때는 옷을 다 벗은 것처럼 추워 보일 수도 있겠네."


"참새 너는 참 생각도 깊다."


그 말을 듣던 참새는


"네가 나를 업어 주기도 하고 네 어깨 위에 앉혀주기도 하니 당연 걱정도 되지."


"나는 네가 있으니 잎이 무성할 때 숨어서 자기도 하고 그렇게 잘 지내잖아."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여름에 사냥꾼을 피할 때 네가 나를 숨겨줘서 너무 좋아."


"겨울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를 찾아서 숨느라 나도 너무 바빠."


"항상 겨울에 잎이 없을 때도 혼자 심심할 때 너에게 목말도 태워달라고 하고 놀러 오잖아."


"그럴 때마다 나를 반겨주고 나도 너를 고맙게 생각하고 네가 너무 좋아."


나무는 그제야 빙그레 웃으면서


"나도 너를 목말을 태우고 서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


"너는 노래도 잘하고 나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기도 하고 또 내 몸에 벌레들을 잡아 주기도 하잖아."


"참새야! 우린 모두 그렇게 서로를 위해주면서 숲에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


"사람들도 똑같아."


"우리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무지 애쓰는 마음이 보여."


"그래서 우리도 늘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노력하고 있잖아."


"어쩌면 그것도 각자 자리에서 배려한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행복하고 웃으면서 사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늘 생각하면서 위해주며 사는 거지."



그렇게 말하는 나무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참새는 행복해서 계속 이어서 말을 한다.


"참새야!"

"난 사람들이 너무 고마워서 여름에는 너무 더울까 걱정돼서 잎을 만들어서 그늘을 만들어서 쉬고 해주고 싶고 또 부채를 부치듯 잎을 흔들어서 좋은 바람을 보내주고 싶은 거지."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너무 추워서 옷을 껴입잖아. 그럴 때 나뭇잎을 다 떨어뜨려 서서 옷을 벗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나무 밑에 앉아도 햇볕을 더 쪼일 수 있고 덜 춥지 않겠어?"


"추울 땐 잎이 너무 많으면 그늘을 만들잖아."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서 사람을 쉬게 해주고 싶고 겨울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을 쬐면서 더 따뜻하게 지내라고 여름에는 옷을 벗고 겨울에는 옷을 입는 거야."

"그렇게 하다 보면 사람들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 "


"어쩌면 그것도 우리 자연이 사람들에게 배려한다고 해야 하나?"


그 말을 듣고 있던 참새는 신이 나서 나무 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박수를 친다.


"나무야! 너는 정말 착하구나!"


"난 그런 깊은 뜻을 몰랐어."


"미안해, 청개구리라고 해서 취소할게."


"그렇게 네가 우리를 위해주고 또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배려하는 줄 몰랐어."


"아마도 사람들도 함부로 나무 너를 베지 않고 또 잘 살 수 있도록 보호할 거야."


"나무 너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좋은 공기도 보내주고 시원한 바람도 보내주고 추울 때 햇볕도 더 많이 쬐게 해 주고


나무 너는 너무 좋은 친구야."


"우리 그럼 더 행복하게 함께 잘 지내자."


"앞으로 더 좋은 노래 많이 불러 주고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아줄게."


그 말을 들은 나무는 빙그레 웃으면서


"아마도 사람들도 우리의 배려하는 마음을 알 거야."


"사람들은 똑똑해서 우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것 같아."


"참새야! 그러니 모두 건강하게 지내자."


그 말을 듣고 있던 참새는 


"그래, 그래, 난 나무 네가 그렇게 배려심이 많은 줄 이제 알았어."


"나도 앞으로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게."


"나무야! 목말 태워줄 거지.


"그리고 부탁도 하나 들어줘."


"혹시 사람들이 총을 들고 나를 잡으러 올라오면 말해줘."


"그리고 너 뒤에 숨겨줘. 부탁이야."


그 말을 들으면서 나무는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참새는 나무에게 산바람 강바람 노래를 불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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