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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Jul 31. 2023

바다의 코골이

해가 지고  지친 몸을 뉘니

시끌벅적하던 세상도

제 자리를 찾았는지 고요하고

길 건너 바다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옆지기의 코골이가 들리기도 전에

바다도 코골이가 먼저 시작됐고

베개를 의지하고 눈을 감고 보니

쏴아 쏴아 더 선명하다


노랫가락에  박자를 맞춘 듯한

바다의 코 고는 소리는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바람이 놀러 오면 더 크게 들린다


오늘은 바다도 피곤한지

아니면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린

우리의 곤한 잠을 방해할까

자장가를 불러주듯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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