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지친 몸을 뉘니
시끌벅적하던 세상도
제 자리를 찾았는지 고요하고
길 건너 바다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옆지기의 코골이가 들리기도 전에
바다도 코골이가 먼저 시작됐고
베개를 의지하고 눈을 감고 보니
쏴아 쏴아 더 선명하다
노랫가락에 박자를 맞춘 듯한
바다의 코 고는 소리는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바람이 놀러 오면 더 크게 들린다
오늘은 바다도 피곤한지
아니면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린
우리의 곤한 잠을 방해할까
자장가를 불러주듯 정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