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엄마들이 요리를 다 잘하시는 것처럼
우리 엄마도 음식 솜씨가 참 좋다.
내가 어릴 때 엄마가 간식으로 부침개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족들에게 자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에게 어릴때 이야기를 많이 하는 아이였다.
지금도 엄마와 통화를 하면 할말이 어찌나 많은지 최소 1시간 통화하는 편이다.
늘 요리하는 엄마 옆에 서서 항상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학교에서 속상했던일
등 사소한걸 이야기 했을것이다.
그날도 부침개 만드는 엄마 옆에 서서 조잘대는 나에게
"처음 만든 건 먹지마. "
"왜?"
"처음 만든 거 먹으면 시집 늦게 간다는 말이 있데~~."
"부침개랑 시집가는 거랑 무슨 관계야?"라고 물을 수도 있었는데
엄마 말은 다 맞는 말이라며 순종적인 딸인 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절대 안먹었다.
물론 엄마도 나에게 절대 주시 않으셨다.
엄마 말을 듣고 절대 안 먹는 나를 보고 엄마는
"시집은 또 일찍 가고 싶나 보네." 하던게 생각이 난다.
시간이 지나 내가 엄마가 되어
부침개를 만들면 엄마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도 첫 번째 만든 부침개는 안 주게 된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알면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도
맨 처음 만든 건 신랑 주고 두 번째 만든 건 아이를 줬다.
주면서 나에게
' 미정아 지금은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란다. '
라고 속으로 나를 비웃었다.
그래서 첫 번째 만든 부침개 안 먹어서 시집 일찍 갔냐고요?
세상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 맞게 갔네요.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미신이 맞게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