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끊여볼꺼예요.
김치찌개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끊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맛있게 끊이는 건 또 다른 일이 더라고요.
김치찌개 맛있게 끊이는 저만의 비법이 있냐고요?
비법은 바로
푹 익은 맛있는 김치가 반 드 시 있어야 해요.
일단 김치가 맛있어야 해요.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맛있는 김치는 뭐냐고요?
엄마가 만들어둔 푹 익은 김장김치랍니다.
바로 이게 없으면 김치찌개를 끊이기 어려워요.
어렵다기 보다 만들 수가 없답니다.
신랑이 이주 가량 해외로 출장을 갔어요.
매일 밤 영상통화를 했어요.
3일째 되던 날 밤
"한국 오면 뭐가 제일 먹고 싶어?"
내심 네가 만들어준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의 대답은
"열 라면."
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빠! 내가 만들어주는 김치찌개 말고 열 라면? 쳇!"
"네가 만들어준 김치찌개도 먹고 싶지."
'오기만 해봐라 최고로 맛있는 김치찌개 만들어줘야지.'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신랑이 왔어요.
실력발휘를 해봐야겠죠.
돼지고기 넣어서 얼~~큰 한 김치찌개를 만들어 볼 거예요.
오늘은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할 거예요.
도마에 제일 먼저 김치를 썰면 안되요.
일단 두부, 양파, 대파를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그다음
김치를 썰어줘야 도마를 힘들게 세척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자 이제
냄비에 돼지고기를 넣고 새우젓을 넣고 끓여줘요.
이 새우젓이 감칠맛을 담당한답니다.
고기 육수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엄마표 김치를 넣어주세요.
그다음 두부 넣고,
마늘향이 잘 나게 하기 위해 다진 마늘을 사용하지 않고
통마늘을 잘게 다져줄 거예요.
이제 갖은 양념을 넣어 부족한 간을 채워주세요.
완성되었어요.
김치찌개에 빠질 수 없는 계란말이
두툼하게 돌돌 잘 만들어서 케첩과 마요네즈를 지그재그로 멋 내면서 뿌려주어야
K-밥상이 완성이에요.
많지도 않은 세명이 오손도손 저녁을 오랜만에 먹었네요.
오늘 밥상의 진정한 완성은 우리 남편의 컴백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