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생채를 만들어볼거예요.
저녁을 뭐 해 먹을까 고민하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무가 있더라구요.
입맛이 확실히 변하긴 하나봐요.
예전에는 절대 먹고 싶지 않았던 무생채가 먹고 싶은 거 있죠.
사실 무생채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자주 제공되기 때문에 먹고 싶은 적이 없는데 말이죠.
내가 만든 무생채는
심지어 너무 맛있어!
아이가 밥 먹을 때 밥 위에 슬쩍 올려줬더니
먹기 싫다고 싫다고 하더라구요.
"딱 한번만" 이라고 하면서 줬는데
"더줘!" 라고 하더라구요.
이럴때 말이죠.
나의 요리 실력을 인정 받은것 같아 기쁘고,
아이가 야채를 먹었다라는 것에 기뻐요.
이젠 올려주지 않아도 본인이 먹는것을 보면 이 두가지 감정이 버물여져서 흐믓하답니다.
저는 어릴때 편식이 심했어요.
아마 지금 제 딸보다 야채를 더 안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어릴때 엄마가 간장계란밥을 자주 해주셨어요.
하지만 저희 엄마는 어린 저에게 단 한번도 야채 먹어야 한다고 잔소리 하지 않으셨어요.
음식뿐 아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안 하셨어요.
생각해 보니 아버지에게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 분이셨어요.
잔소리 없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결혼해보니깐 남편과 아이에게 단 하루도 잔소리를 안한적이 없는것 같거든요.
얼마나 넓은 마음이여야 가능한 일인거죠?
무생채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죠.
무를 칼로 예쁘게 썰어도 좋지만
칼질이 서툰 나는 채칼을 이용하기로 해요.
깨끗하게 무를 씻어 껍질을 필러로 벗기고 채칼로 밀어줘요.
볼에 일정하게 썰리는 하얀무가 수북하게 쌓이고 있어요.
이만하면 된것 같아요.
이제 양념을 해줄꺼예요. 여러 요리 블로그들을 확인해봐요.
제일 맘에 드는 레시피를 골라서 내 방식대로 만들어볼꺼예요.
양념을 툭툭 넣고 야무지게 비벼서
떨리는 마음으로
빨갛에 변한 무 하나를 집어 맛을 봐요.
이 손 맛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거니?
채칼로 밀어 양념 넣고 비벼주면 완성인
무생채, 별것도 아니랍니다.
오늘 저녁은 갓 지은 밥에 무생채 올려먹을꺼예요.
바로 지은 밥에 무생채, 계란프라이, 김 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예요.
가끔 근사한 반찬 말고 편안하게 먹고 싶을 때 있잖아요.
생각해보면
무생채는 식탁의 주인공이 될수 없는 반찬이예요.
하지만
어느 음식에나 어울리는 멋진 음식이죠.
요즘엔 바로 무친 겉절이들이 먹고 싶더라고요.
날씨가 그래서 그런것 같아요.
샐러드, 겉절이 가 먹고 싶은 그런 계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