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씹어봐요.

by 송 미정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슈퍼에 가면 껌을 자주 사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껌은 거의 사 먹지 않는 것 같다.

어제 편의점을 갔다 노란색의 쥬시후레쉬 껌이 눈에 띄게 되었다.

'오~이 껌 아직도 있잖아."하며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다.

익숙한 향기의 껌을 씹는데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우리 엄마는 껌을 씹으면 딱딱하는 소리가 났다.

어린 시절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신기해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는 거냐고 몇번이고 물어보기도 하고

껌 씹는 엄마의 입모양을 유심히 살펴보기고 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더 약 올리는 얼굴로 그 딱딱 소리를 더 리듬감 있게 냈었다.

그러면서 크면 다 날 거라고 매번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도 안 알려주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어느날

"미정아~ 껌 소리나는 비법 좀 알려줄까?

이렇게 껌을 어금니 안에서 반 접는거야~"

딱!

경쾌하게 소리가 났다.


이렇게 하는건가? 아무리 입안에서 우물우물해봐도 소리가 안난다.

비법을 알아도 해내지 못했다.

(아마 나는 껌을 반으로 접지도 못했을 것이다.)


엄마는 껌을 먹을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의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해준다.


다른 집 애들은 껌을 주면 삼키는데 우리 딸은 껌을 단 한 번도 삼키지 않았다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엄청 똑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초등학교 때 나의 첫 받아쓰기 성적에 그 생각은 산산이 부서졌다.

라는 내용이다.

하두 들어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말할수 있다.


우리 딸이 어릴때 내가 껌으로 풍선 부는게 신기했나보다.

그럴 때 나도 우리 엄마가 했던 것처럼

어른되면 다 할 수 있어~라며 풍선 부는 비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뭐든 잘한다.

나는 비법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얼마 안돼서 나보다 더 큰 풍선을 불 수 있게 되었다.



산책 나가기 전에 며칠 전에 샀던 노란 쥬시후레쉬 껌을 씹으면서 나간다.

풍선을 후후 불어가며

간간히 딱딱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껌을 씹으면서 걸으니 왠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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