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매실청 담그는 시기 말이야.

by 송 미정

집에서 요리를 좀 해 먹다 보니 '양념장'에 관심이 많이 간다.

좀 더 요리의 고수가 되면 고추장, 된장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아직 거기까지의 요리의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는 훨씬 쉬운 매실청을 만들어 볼까 한다.


"지금이다. 매실청을 담글 시기말이다. "


조금만 더 지체하면 매실을 구입할 수 없다.

올해는 꼭 만들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는데 집 앞 마트에는 5kg 이상만 판매하고 있었다.


'많이 만들어 두면 먹을 사람도 없는데 낭비야 낭비고 말고,

아... 그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많이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선물할까?'


매실청 하나 만드는데도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했다.


그러다 롯데마트를 갔는데 3kg짜리가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이거지! 하며 구입했다.


집에 와서 물에 식초를 부어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매실의 꼭지를 떼어내 주었다.

이것이 있으면 떫은맛을 내기 때문에 제거해주어야 한다.


이쑤시개로 과육이 상하지 않게 살살 돌려 똑하고 빼내주었다.

마치 귀지를 파는 기분이라고 할까.

딸아이를 불러서 함께 해봤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사로 경쟁처럼 꼭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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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손질한 매실을 이젠 물기 없이 잘 말려주어야 한다.

물기가 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매실청 만들기는 쉬운데. 과정이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깨끗하게 여러 번 씻어야지, 한 알 한 알 꼭지 제거해야지

물기도 제거해야지

게다가 매실 담을 통 소독해야지

휴~

하지만 한 개씩 해낼 때마다 마음의 뿌듯함이 온다.


엄마네 집에 가면 항아리에 한가득 있는 게 흔해 빠진 매실청이다.

"나 매실청 좀 만들어볼까 봐."라고 엄마에게 말했더니

"만들지 말고 엄마네 집 두 번째 항아리 봐봐. 거기서 한병 떠가."

라고 하신다.


아니다. 이번엔 내가 만들어볼 것이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우리 신랑에게 천연 소화제로도 타줄 것이고

아이에게 건강한 음료수처럼 먹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요리할 때 이 매실청 넣어 고기도 재워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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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할 일이 많은 매실청이 완성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먹을 수 없다. 100일이 지나야 한다.

그 와중에 건강 생각한다고 설탕은 유기농 황설탕을 사용했다.


신랑이 만들어둔 매실청 통을 보고

"헥~~~ 이게 다 설탕이야? 이걸 다 누가 먹어?"

하며 두 번 놀랬다.


'걱정 마셔. 다 먹게 돼있으니깐.'


통만 크지 별것도 아니다.

100일 후를 기대하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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