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아이가 문화센터에서 방송댄스를 배운다.
방송댄스가 끝나면 우리가 좋아는 초밥집으로 향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주 가는 초밥집에서 정식으로 나오는 음식을 한 세트씩 주문해 배부르게 먹는다.
나는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회전초밥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나는 초밥을 좋아한다. 그걸 알고있는 신랑이
"이번 생일엔 회전초밥 먹는 거 어때?" 하며 신랑이 물었다.
"오~정말? 나 회전초밥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근데 너무 비싼 거 아냐?"
"뭐 얼마나 나오겠어. 기분 내자!."
7월 30일은 내 생일.
"빨리 나가자."
하며 남편이 깨워
달게 낮잠을 자다 푸스스하게 깼다.
대충 씻고 평소 자주 가는 초밥집으로 향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초밥을 유심히 보다 내가 먹고 싶은 초밥이 나오면 낚아챈다.
눈 돌아 가게 배가 고팠기 때문에 가격따위 비교할 시간이 없었다.
접시는 초밥에 비해 컸고 미니미한 초밥이 딱 2점씩 올라간다.
배고팠던 나는 금방 먹어치웠다.
많이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쌓여가는 접시를 보니 왠지 모르게 배가 부르는 기분이었다.
생일이라 기분 내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맛도 기분도 나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에
"나는 오늘 회전초밥 별로 인 것 같아. 난 다음엔 정식으로 먹을 거야. 오빤 어땠어?"
"나도, 기대 보단 별로 더라."
왜 별로였을까.
기대만큼 생선이 올라간 초밥이 별로 없었다. 간장에 절인 새우만 많았다.
나의 기분을 망친건 바로
벽면에 붙어 있는 거울
바로 이게 결정적인 물건이였다.
그 거울에 비친 내 몸이 너무 뚱뚱했다.
내 몸을 마주하니 더 먹을 수 없었다.
앉아있는 내 몸이 울퉁불퉁... 이하 생략.
또 접시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식욕이 감퇴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난 이다음엔 거울이 없는 홀에서 배부르게 정식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