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일기-12일차

큰아이와 그렇지 못한 엄마의 화상일기

by 송 미정

화상치료가 거의 끝나간다. 화상 자국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의사선생님이 예상한대로 맞아 떨어졌다. 나는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고 웃으면서 진료실을 들어가게 되었다.

간단한 처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엄마 김수정 선생님이 헤어지는게 너무 슬퍼"

"그러게.. 매일 가다보니깐 우리 정들었다 그치? 보고싶다고 또 다쳐서 가지는 말자."

하니 빙그레 웃었다.

화상은 너무 끔찍하지만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의사선생님 중에는 예후를 걱정되고 무섭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있고

환자나 보호자를 혼내는 선생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는 선생님들도 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넓은 선생님을 만나서 상처의 치료도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도 많이 매만져 주셨다.

수도 없이 많은 환자들을 만날텐데 언제나 햇살같이 환한 얼굴도 맞아주시고 특히 무서워 덜덜 떠는 가윤이 손을 많이 잡아주셨다.

아이는 부모만 키워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여러사람의 배려와 사랑으로 크는것같다.

주위를 유심히 살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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