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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Apr 17. 2024

나를 사랑할 사람은 바로 나


김- 서양인들은 김을 먹는 것에 대해 "바다의 잡초를 왜 먹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에는 암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즐겨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김 100g에 들어있는 식이섬유 양은 귤보다 30배 이상이며 양배추의 16배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김의 함유 성분 중 '포피란'은 김의 항암효과에 큰 역할을 한다. 그것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배변이 잘되게 하여 유독성분이 장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등 유독성분의 흡수를 차단하여 대장암의 발병률을 낮춘다. 

미역국에 이어 김도 마찬가지로 아이 키울 때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 제일 많이 밥상에 올라온 반찬인 것 같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반찬일 것이다. 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김(조미김에 해당)이 은근히 단가가 있어서 단체급식에서는 많이 제공하지 못했었다. 대체품으로 건파래볶음이나 김가루를 제공했었다. 일품 메뉴로 콩나물밥과 파래김을 세트로 제공하기도 하고 계절특식으로 정월대보름에는 찰밥과 나물에 파래김을 제공하는데 그 메뉴는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집에서는 묵은 활용하는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김자반 만들기>

1. 김을 먹기 좋게 썰어준다. 

2. 마른김에 올리브유가 섞일 수 있도록 해준다.

3. 불을 켜고 소금 0.3T, 설탕 1T를 넣고 볶아준다.

4. 마지막으로 들기름 2T와 깨를 넣어서 완성한다. 


포도-포도에는 항암효과를 내는 성분이 풍부한데 정작 우리는 포도를 먹을 때마다 항암효과가 높은 부분은 다 버리고 먹는다. 포도의 껍질과 씨에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암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포도껍질과 씨를 버리고 알맹이만 먹기 때문에 풍부한 항암 성분을 모두 버리는 셈이다. 레스베라트롤의 암 예방 및 항암작용에 관한 최초의 연구결과는 1997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연구팀에 발표되었다. 그들은 레스베라트롤이 발암의 3단계인 개시, 촉진 및 진행단계를 모두를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항발암작용을 갖고 있으며, 이는 포도의 높은 항산화 작용과도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여름이 오면 포도의 계절이 온다. 요즘엔 샤인머스켓만 많이 나오고 정작 포도는 없다. 

대부도에 포도가 유명한데 이젠 대부분 샤인머스켓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샤인머스켓의 달콤한 맛보다 포도의 새콤달콤한 맛이 먹고 싶은데 이젠 포도를 찾아봐야 한다. 껍질째 씨까지 먹어야 좋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는데 껍질에 혹시 묻어 있을 잔류농약이 걱정된다. 요즘에는 과채류 세척하는 가루들도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들도 왠지 모르게 찝찝하다. 먹을 수 있는 소금과 식초를 물에 타서 포도를 알알이 떼어내서 씻어내면 깨끗하게 세척이 된다. 

<포도주스 만들기>

1. 포도를 알알이 떼어내 깨끗하게 씻어준다. 

2. 믹서기에 넣고 껍질과 씨를 통째로 갈아준다. 

3. 기호에 따라 설탕과 레몬즙을 조금 넣어 완성한다. 


당근-당근의 주요 성분인 베타카로틴의 섭취량이나 혈중농도와 관련이 있다.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하거나 혈중 베타카로틴 농도가 높은 경우 폐암과 유방암의 발병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지 않고 식이보충제로 베타카로틴을 섭취한 경우에는 실험 결과 흡연자들에게 오히려 암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당근은 식품 중에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외에 다양한 식물화합물에 의한 직접적인 항암작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예방 효과가 탁월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근 섭취 시 기름과 함께 조리할 경우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60~70%로 높기 때문에 볶음이나 튀김요리에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경기도민온라인 강사를 할 때 저염, 저당음식이라는 주제로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요리 중 사과당근주스가 있었다. 아이와 요리 만드는 것만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아이가 음식의 맛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는 사과당근주스의 당근 색을 보고 기겁을 했지만 프로답게 당근사과주스를 조금 먹어 줘서 다행히 촬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치원에 영양사로 있으면서 아침 간식과 점심 간식을 작성한다. 아침에는 보통 우유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준비한다. 우리 유치원은 아이들의 씹는 훈련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멸치와 생야채를 제공한다. 멸치와 생야채에 처음에 아이들이 모두 어색하지만 3월 한 달이 지나 4월이 되면 잔식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들 생 채소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럴 때 영양사로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몸에 좋은 당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주스로 먹는 방법일 것인데 주스 말고 요즘에 SNS에서 유행하는 당근라페 요리를 만들어보자.

<당근라페 만드는 방법>

1. 당근을 잘 씻어서 채 썰어 둔다.(당근 500g) 

2. 소금을 1t 넣어 10분 정도 절이고 물기를 꽉 짜준다. 

3. 레몬즙, 올리브유 각 5T, 홀그레인머스터드 1.5T, 후추 조금 넣고 섞어주면 완성이다.

당근라페 맛있게 먹는 TIP!

반찬처럼 먹어도 맛있지만 활용요리로는 당근라페샌드위치와 당근라페 김밥이 있다. 


브로콜리-브로콜리는 많은 성인병의 예방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대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암 예방식품 중 하나로 꼽히면서 최근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는 식품이다.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식물에 존재하는 미로시네이스라는 효소는 조직이 파괴되면서 활성화되어 항암물질을 만드는데, 처리 중 또는 체내에서 설포라판이라는 물질로 가수분해 된다. 이 설포라판은 유방암의 세포 증식을 막는데 유용하며 폐암 및 대장암이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뛰어난 항암효과를 지닌 브로콜리는 한때 그 이름조차 생소했던 채소지만 이제는 항암효과를 지닌 뛰어난 채소로 널리 알려졌다.

채소는 모두 싫다는 아이가 유일하게 먹는 채소가 바로 브로콜리다. 브로콜리는 다른 채소들보다 아이에게는 훨씬 어려울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유치원 아이들 반찬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채소반찬이 바로 브로콜리무침이다. 그냥 무침을 해줘도 좋아하는 베이컨을 첨가해 주면 훨씬 더 잘 먹는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는 위에 부분을 잘 세척해줘야 하는데 요령은 브로콜리가 잠길만한 그릇에 물을 담아 브로콜리를 뒤집어 물에 닿게 해 주면 이물질이 빠져나온다.(약 10분) 잘 흔들어서 이물질을 털어내면 된다. 혹시 모를 잔류농약 제거를 위해서 브로콜리를 조각내 식초물에 담가두면 완벽한 세척이 된다. 

<브로콜리마늘볶음>

 1. 브로콜리를 위의 방법으로 세척에 먹기 좋게 조각내 데쳐준다.

2.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편으로 썰어 달궈진 프라이팬에 볶아 마늘기름을 만들어준다. 

3. 액젓, 참기름, 깨 그리고 2번의 마늘기름을 넣고 소스를 만든다.

4. 데쳐둔 브로콜리에 3번 소스를 섞으면 완성이다.


이제 내 몸의 주치의는 의사가 아닌 나 자신이다. 

'버리지 않아. 절대 버리지 않아.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곁에 있어줄 거야. 내가 끝까지 사랑할 거야.'

이 글귀는 우리가 애정했던 아날로그(강작)의 내용 중 일부이다. 

몸에 종양이 있다는 소견에 조직검사를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에게 했던 말이였다고 한다. 작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위기에 처한 나를 버리고 멀리멀리 도망가고 만 싶었다."라고 말이다. 나도 그랬었다. 하지만 이젠 병마와 친구가 되어 나아가보려고 한다. 나를 사랑할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 내가 송미정 격하게 사랑한다.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박건영 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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