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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May 17. 2024

라면 물 올리세요- 아부라소바

신라면을 이용한 일본식 소바 음식이 유행이라고 한다. 왜 유행인지는 먹어봐야 하니 당장 만들어본다. 

아... 정말 라면 안 먹으려고 했는데... 정말인데... 유행이라고 하니 안 먹어 볼 수 없다. (사실 라면 특색 있는 요리법 너무 좋다~!!) 신라면으로 투움바 파스타는 만들어 봤다. 성시경 님이 알려주신 레시피인데 꽤 괜찮은 아웃백 투움바 맛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요리법이었다. 신라면으로 투움바 파스타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이젠 일본식 소바 아부라소바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신라면이 대단해 보인다. 

아부라소바가 무슨 말인가 찾아보니 일본식 기름국수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비슷한 음식으로는 들기름국수 라고 하는데 먹어본 내가 느끼기에는 들기름국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일단 라면 삶을 물을 끓인다. 보지 말아야 하는데 칼로리가 너무 크게 적혀있다. 

라면을 삶을 때 후레이크도 함께 넣어준다. 고명이 들어가야 더 예쁜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비빔국수기 때문에 국물을 먹지 않고, 게다가 수프도 반이 안되게 들어가는 요리이기 때문에 살이 덜 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생각은 착각이라는 거. 



들어가는 재료가 많지 않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좋다. 점심에 뭐 먹지? 싶은 분들은 한 번쯤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으면 좀 귀찮은데 (투움바 파스타는 아부라소바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좀 많다.)

이건 아주 심플해서 좋다. 김과 대파를 먹기 좋게 썰고 계란을 삶아 얹어주면 된다. 

계란이 없으면 음식이 포인트가 없을 뻔했다. 계란은 완숙보다 반숙으로 삶는 게 훨씬 맛있어 보이는 것 같다. 

물이 끓기 시작해서 8분이면 흘러내리지 않는 계란을 완성할 수 있다. 




이제 아부라소바의 가장 중요한 양념을 만들어 볼 차례이다. 

라면수프만 1T 넣고 참기름, 설탕, 간장, 식초는 모두 0.5T 넣어주면 된다. 

여기서 킥은 양념을 다른 그릇에 만들지 말고 완성 접시에 만들어 두는 것이다. 그래서 라면이 다 삶아지면 바로 비빌 수 있게 말이다.  

삶아진 라면을 양념그릇에 붓고 비벼준다. 

이런 비빔면을 보면 왠지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술은 한잔도 못 마시는 사람이다.) 한 여름에 비빔면 옆에 거품이 우르르 나는 시원한 맥주가 함께 있는 상상을 한다. 

뭔가 한여름의 더위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 만들어 두었다 고명들을 하나씩 올려준다. 그럼 완성이다. 



아차차. 면수를 버리지 말걸 그랬다. 먹다 보니 너무 뻑뻑해졌다. 

매콤하니 특이한 맛이다. 라면 맛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빔면 맛도 아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비슷한 맛이 없다. (아부라소바라는 것을 처음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꽤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이다. 

중간에 씹히는 대파가 참 잘 어울린다. 나는 조미김을 사용하지 않고 파래김을 넣었는데 조미김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래김은 양념의 진한맛에 가려 존재의 의미가 없어졌다. 

오~~ 매워, 씁씁하면서 흘러내리는 콧물을 닦으며 먹다 보니 한 그릇 뚝딱이다. 

"오늘 점심으로 라면 끓여 먹었어." 라고 하면 나에게 성의를 다한 것 같지 않은데 라면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으니 라면이라도 꽤 괜찮은 음식이다. 라면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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