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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Aug 24. 2024

서진이네 뚝불고기

오늘의 조회수를 높일 글의 주제는 뭘까.

글은 누가 읽어줘야만, 인기글이 되어야만 하는 건가?

적어도 일기장에 쓰지 않는 한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는 글을 쓰고 싶다.

혼자만 알고 싶으면 서랍 속에 있는 다이어리에 써 열쇠로 잠궈나야 할 것이다.

글을 발행하고 몇 분도 안 됐을 때 하트가 배달이 된다.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해 주면 평소와 같은 날이지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하트를 받는 것도 좋지만 내 브런치를 구독한다는 알림이 오면 구하기 힘든 띠부띠부씰을 받은 느낌이다.

오늘 조회수 사냥은 어떤 것으로 해볼까.

<서진이네 뚝배기불고기>로 해봐야겠다. 블로그에는 방송에 나온 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올리면 조회수가 꽤 나온다. 덥지만 뚝배기를 가스불에 올려본다.

방송에 나왔던 양념을 일 인분으로 환산해 나름의 정리를 해 수첩에 적는다.

서진이네 양념재료 나왔던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둔다.

맨 처음불고기 핏물을 제거하고 채수를 내야 한다. 그렇지만 채수까지 만드는 건 너무 귀찮다. 

나는 조금만 만들 거니깐 물 한 컵 반 넣고 코인육수 한 개 넣어준다. 

요즘엔 육수 내는 것도 간단하게 잘 나와서 요리하기가 좋아졌다. 

뚝불에 핵심 당면! 전날밤에 물에 불려 준다. 이제 불고기에 들어갈 야채를 착착 썰어 준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만 넣어도 충분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불고기 양념을 해준다. 양념을 하면서 좀 싱겁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달달하니 간이 딱 맞았다. (불고기 양념도 전날 미리 해서 재워두면 훨씬 좋다. )

채수가 끊고 있다. 야채와 양념해 둔 불고기를 넣고 불고기가 반 정도 익으면 당면을 넣어준다. 

배고프다고 난리난 우리 딸의 재촉에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해 본다.

마지막으로 송송 썰어둔 대파까지 넣으면 완성이다. 

보글보글 맛있는 뚝배기불고기가 완성됐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다. 가족들이 맛있다면서 엄지 척해준다. 

국물이 자작하게 있어서 국물 떠 밥에 비벼도 좋았다. 불고기 싫다는 딸도 이건 당면이 들어가서 그런지 

군소리 없이 잘 먹는다.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덥지만 조회수 사냥꾼은 더위를 이기고 뚝배기불고기를 기어이 만들었다. 

과연 이 글은 얼마나 하트를 배달해 줄지. 얼마나 조회가 될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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