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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 뚝불고기

by 송 미정

오늘의 조회수를 높일 글의 주제는 뭘까.

글은 누가 읽어줘야만, 인기글이 되어야만 하는 건가?

적어도 일기장에 쓰지 않는 한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는 글을 쓰고 싶다.

혼자만 알고 싶으면 서랍 속에 있는 다이어리에 써 열쇠로 잠궈나야 할 것이다.

글을 발행하고 몇 분도 안 됐을 때 하트가 배달이 된다.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해 주면 평소와 같은 날이지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하트를 받는 것도 좋지만 내 브런치를 구독한다는 알림이 오면 구하기 힘든 띠부띠부씰을 받은 느낌이다.

오늘 조회수 사냥은 어떤 것으로 해볼까.

<서진이네 뚝배기불고기>로 해봐야겠다. 블로그에는 방송에 나온 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올리면 조회수가 꽤 나온다. 덥지만 뚝배기를 가스불에 올려본다.

방송에 나왔던 양념을 일 인분으로 환산해 나름의 정리를 해 수첩에 적는다.

서진이네 양념재료 나왔던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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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불고기 핏물을 제거하고 채수를 내야 한다. 그렇지만 채수까지 만드는 건 너무 귀찮다.

나는 조금만 만들 거니깐 물 한 컵 반 넣고 코인육수 한 개 넣어준다.

요즘엔 육수 내는 것도 간단하게 잘 나와서 요리하기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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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불에 핵심 당면! 전날밤에 물에 불려 준다. 이제 불고기에 들어갈 야채를 착착 썰어 준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만 넣어도 충분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불고기 양념을 해준다. 양념을 하면서 좀 싱겁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달달하니 간이 딱 맞았다. (불고기 양념도 전날 미리 해서 재워두면 훨씬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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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가 끊고 있다. 야채와 양념해 둔 불고기를 넣고 불고기가 반 정도 익으면 당면을 넣어준다.

배고프다고 난리난 우리 딸의 재촉에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해 본다.

마지막으로 송송 썰어둔 대파까지 넣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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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맛있는 뚝배기불고기가 완성됐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다. 가족들이 맛있다면서 엄지 척해준다.

국물이 자작하게 있어서 국물 떠 밥에 비벼도 좋았다. 불고기 싫다는 딸도 이건 당면이 들어가서 그런지

군소리 없이 잘 먹는다.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덥지만 조회수 사냥꾼은 더위를 이기고 뚝배기불고기를 기어이 만들었다.

과연 이 글은 얼마나 하트를 배달해 줄지. 얼마나 조회가 될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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