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이 말해준 진실
길을 걷다 상가 유리에 비친 옆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뚱뚱했다고?”
다른 사람이 찍어준 전신 사진은 더 충격이었다. 내가 보는 거울 속 모습은 그 정도가 아니었는데, 사진 속 나는 호빵이 터지기 직전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럼에도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사진은 원래 부하게 나오지 하며 애써 넘어갔다.
또 작년 가을에는 입었던 바지가 올해는 작아져서 입지 못할때는 내 몸이 불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옷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다. 이럴때 보면 정신승리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밝은색 옷을 즐겨 입었다. 그런데 체중이 늘고부터는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이려 어두운색 옷만 고르게 됐다. 그런데 이제는 검정조차도 내 몸을 가려주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제야 내 몸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체중이 늘어나는 걸 왜 모르겠는가. 다만 눈으로 확인하는 게 두려웠다. 궁금하면서도 무서워서 체중계에 오를 때는 한쪽 발만 살짝 올려놓고 원하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만 힘을 주곤 했다. 그렇게 2년 넘게 정확한 내 체중을 모르고 살았다.
“조금 더 빼고 나서 제대로 재야지.”
그랬는데, 시간은 흐르고 살은 줄기는커녕 불어나기만 했다.
남편이 당뇨 진단을 받으면서, 덩달아 나도 식단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살은 생각보다 더디게 빠졌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운동 없이는 100g도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됐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내일을 위해 운동화를 신는다.
이번 달 목표 체중은 아직도 달성하지 못했다. 주말이 되면 다시 리셋, 지난달 겨우 뺀 2kg 이상은 절대 줄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 체중계 위에 서는 게 가장 두렵다. 그렇게 먹어 놓고 살 빠지길 기대하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얼마 전, 다이어트에 성공한 지인의 사진을 봤다. 위아래 검정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찍은 전신 사진 속 옆모습은 아주 날씬했다.
뚱뚱한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옆모습’이라고 했던가.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검정 옷이 방패가 되지 못한다.
더 심각해지기 전에, 반드시 체중 감량에 성공해야 한다.
<아침9시>
구운란1개, 사과+땅콩잼, 키위
<점심12시>
일반식
<저녁17시>
소고기구이, 사과+땅콩잼, 키위,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