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손이 갖고 싶다.
나는 항상 통통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 번도 손이 날씬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게다가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손이 더 부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부은 것’이 아니라 ‘살이 찐 것’이었다.
내 손은 길지 않고 손톱도 짧다. 그래서 손가락이 더 짧고 통통해 보인다.
영양사 일을 그만둔 후 처음으로 네일아트를 받아본 적이 있다.
손에 예쁜 색을 칠하면 인스타그램 속 손 모델들처럼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옷 쇼핑몰 모델의 옷이 내 몸에선 전혀 다른 핏으로 보이듯, 손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은 날씬한 사람들의 손을 유심히 본다.
그들의 손등에는 뼈와 핏줄이 도드라져 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을 때, 가슴 보호를 위해 팔에 수액을 맞지 못해서
다리나 발에 수액을 꽂아야 한다.
손보다 다리가 훨씬 통통해서 핏줄이 잘 보이지 않아 간호사님이 애를 먹으셨다.
날씬한 사람들은 손가락까지 길고 가늘다.
얼굴만 봐서는 몰라도, 손을 보면 체형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손이 통통하니 반지를 껴도 예쁘지 않았다. 결혼반지는 몇년전 부터 맞지 않아 끼지 못한다.
살을 빼는 대신 더 화려한 반지를 끼면 예뻐 보일 줄 알았는데,
결국 답은 ‘살’이었다.
살이 조금씩 빠지면서 손도 예전처럼 붓지 않는다.
몇 달 전만 해도 반지가 빠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저녁이 되면 손가락에서 반지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오늘 아침 체중을 재보니 100g이 더 빠져 총 200g 감량.
어제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운동도 못하고 넷플릭스만 봤는데,
어쩐 일인지 몸무게는 줄었다.
비 오는 날씨 탓에 축축 처지고, 낮잠만 자고 싶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청명한 가을을 즐기기도 전에
짧은 가을이 비에 씻겨가 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아침 9시> 사과 + 땅콩버터, 구운란 1개
<간식> 무설탕 라떼 50ml
<점심 12시> 일반식
<저녁> 호박새우젓파스타
홈트 40분 후, 체중 200g 감량.
매일 조금씩이라도 줄어드는 숫자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 달의 절반이 지난 지금 총 400g 감량.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늘도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