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지만 다시, 건강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나 소탐대실 하지말자.

by 송 미정

저번 달에 목표했던 1kg을 결국 빼지 못한 채 12월을 맞았다.

12월에는 지난달에 못 뺀 것까지 빠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도 고작 400g 빠졌다.
어제는 분명 소식했고 운동까지 다녀왔는데, 체중은 늘 더디게 움직인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100g이라도 줄었으니 그 작은 변화에 기뻐해야 할까 싶다.


날이 추워지니 운동하러 나가는 게 더욱 싫어진다.
밥을 먹고 일어나 옷만 챙겨 입고 나가면 되는데, 그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다.
밖에 나가기 싫으면 홈트라도 해야 하는데, 어느새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고
수없이 본 영상들을 또 보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리고 자기 전에 후회한다.
‘책 좀 읽을걸’, ‘30분이라도 공부할걸’, ‘운동이라도 갈걸’ 하면서.
유튜브에 그렇게 시간을 쓰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왜 나는 쉬는 것조차 못 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쉬어도 되는 건데, 나는 매 시간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요즘은 밤에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전에는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들었는데, 요즘은 뒤척이다가 잠드는 시간이 자꾸 늦어진다.
생각해보니, 저녁 먹고 전기장판 위에 앉아 잠깐 졸아버리는 게 원인이었다.
숙면을 위해서라도 밥을 먹고 나면 바로 일어나야 한다.
낮잠을 아무리 자도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드는 신랑이 부럽고, 한 끼만 안 먹어도 살이 쏙 빠지는 신랑이 또 부럽다.


대학원 방학이 시작되면서, 예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자격증 공부에 다시 도전하려고 책까지 사놨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막상 공부하려면 손이 안 가고, 자꾸 내일로 미루며 스트레스만 쌓였다.


그런 와중에 항암치료를 막 끝낸 형님과 통화를 했다.
치료 내내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들었다고, 지금은 회복 중이라고 했다.
“사람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오늘을 산다”고 했던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정작 나는 내일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아가고 있었다.


12월이 되면 유독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그저 건강하게만 해달라고 빌었던 그때.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건강을 얻었다.
그런데 나는 또 감사함을 잊은 채 스트레스 받고, 몸을 혹사하며 건강을 뒤로 미루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훌륭한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
정작 건강은 늘 뒤로 뒤로 밀려나 있었다.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오늘 하루만큼은 나를 밀어붙이지 말고, 스트레스 대신 작은 기쁨을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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