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짠 단짠의 맛

#영양사 #성장일기

by 송 미정

아이를 출산하고 오락가락한 정신상태를 부여잡고 아이와 문화 센터 다닐 때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가 6개월이 되자마자 문화센터 강습을 찾았다. 문화센터 강습중에 6개월 아이가 할 수 있는건 베이비마사지였다.그 강습을 시작으로 체육, 영재, 음악 수업 등 다닐 수 있는 클래스는 다 다녔다.

수업을 들을 때마다 ‘저런 강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그러면서 처음으로 영양사 말고 다른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래서 '강사'라는 직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문화 센터 강사에게 물어보기도 했다.하지만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아동 요리 강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격증 취득해야 했다. 힘들꼐 자격증을 취득한 후 몇십 군데 초등학교 방과 후 아동 요리 강사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때마침 영통 도서관에서 강사 하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강의 경험이 하나도 없던 나는 순전히 자신감 하나로 수업을 진행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던 나의 강의를 응원해주시던 주무관님에게 너무 감사했다. “점점 잘하시는데요?”하는 주문관님의 칭찬이 나를 더욱 신나게 했다.

내 수업에 오는 꼬마 친구들이 내 설명대로 음식을 잘 완성하면 그렇게 보람 있을수가 없었다. 강의의 반응이 좋아서 강의료를 받고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영통도서관을 시작으로 주위 다른 도서관들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 하는 강의다 보니 실수도 잦았다.50분을 수업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고 아이들이 요리도 잘 해줘서 20분이나 시간이 남게 된 적도 있었다.부모님들과 대화하며 겨우 시간을 채웠다. '김밥 만들기'수업에서 김밥이 생각처럼 잘 안 말리고 밥도 부족해, 밥을 억지로 나워서 수업을 마쳤던 일도 있었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과자집 만들기' 수업하던 날에 생크림 때문에 애먹은 적도 있었다. 과자를 생크림으로 붙여야 하는 요리였는데, 많은 양의 생크림을 손으로 쳐서 만들어 줄 수 없어 스프레이 생크림으로 준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세상에... 생크림이 나중에는 물처럼 변해 버렸다. 부모님들이 도와주어 과자집을 겨우 완성했다.

아이들은 생크림도 과자도 신나게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신나 했다. 허술한 수업이지만 맛있는 과자 덕에, 해맑은 아이들 덕에 별 탈 없이 넘어갔다.

수업 중 애먹은 에피소드는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내가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던 것은 내 수업을 들었던 꼬마 친구들 덕이었다. 수업 끝나고 아이들은 항상 초보 강사를 응원해 주었다.

”태권도 학원보다 재밌어요!“

”안 끝났으면 좋겠어요“

”요리 수업이 너무 좋아요“

”매일 수요일 4시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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