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일기-6일

큰아이와 그렇지 못한 엄마의 화상일기

by 송 미정

아침에 꿈꾼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나 발이 다 나아서 수영하는 꿈을 꿨어"

나도 간밤에 꿈의 이야기 해준다

"가윤아 엄마도 수영하는 꿈 꿨는데."


우리는 정말 간절히 바래본다. 씻은듯이 나아서 수영도 하고 씩씩하게 걷는 그날을 말이다.


아이는 치료 받고 오는 차안에서 잠이 오지 않아도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치료 받은 직후에는 많이 따갑고 아픈 모양이다.

많이 아프면 꼭 말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물으면 괜찮다고만 했는데,

차안에서 절대 자지 않는 아이가 잠을 청했던건 억지로라도 잠이 들면 아픈걸 잊어버릴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자면 다 잊어버릴 수 있으니깐..이 말이 내 가슴을 또 울린다.


밤에는 다음날 병원가는게 두려워 울고, 아침엔 병원가는게 무서워 울고, 병원 도착해서는 치료가 얼마나 아플까 울고 치료받고 나서는 상처부위가 아파서 우는 아이가 너무 안쓰럽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언제나 괜찮아 괜찮을꺼야 라는 말로 위로해 준다.

치료받고 나오는 아이를 꽉 안아주고 대견하다고 위로한다. 그 말 밖에 해줄수 없는 엄마는 마음이 너무 찢어진다. 지옥이라는게 있으면 이곳일까 생각한다.

차라리 나를 아프게 하시지.. 내 전부인 딸이 아프니.. 내 마음이 천배 만배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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