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상황은 동일합니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죠. 그 상황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운전은 그 사람의 성격이 반영된다고 합니다. 아는 지인은 평상시에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입이 너무 거칩니다. 다른 차가 잠깐이라도 끼어들려고 하면 거칠게 말하면서, 왜 운전은 저렇게 하느냐고 화를 냅니다. 늘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차가 끼어들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접촉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그때 대처하는 방법은 서로가 다 다릅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재수 없게. 저 사람은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배운 거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이만하길 다행이네요. 연초에 액땜했으니 올해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아요!"
어차피 일어난 상황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좀 바꾸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며칠 전 시댁행사가 있어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남편은 시댁에서 자고 혼자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아침에 일찍 빼줄 생각으로 이중주차를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풀싸..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늦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문득 일어나 옆의 핸드폰을 집어 드는 순간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발 차 좀 빼주세요. 출근이 늦었어요"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아서 여러번 울렸을 전화 벨소리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확인해보니 전화는 18통, 문자로도 1통 와 있었다.
부리나케 내려가서 차를 이동할 때도 그분은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했다. 아침에 얼마나 당황했을까? 출근을 해야 하는데 차가 가로막고 있고, 차 주인은 전화도 받지 않고. 정말 열이 받을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 했다.
집에 돌아와 다시 한번 사과의 문자를 보내고, 커피 쿠폰 1장을 보냈다. 돌아온 메시지는 "저에게 이렇게 서프라이즈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상대방이 천사인 줄 알았다. 그분의 넉넉한 마음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 우리는 작은 것에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찾으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지금 순간 평화를 얻는 것이 진정 행복이 아닐까? 매일 감사하는 습관으로 인하여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남이 가진 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 내가 가진 9개 보다 상대방이 가진 1개를 더 탐내는 마음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통해 행복을 느끼는 연습이 중요하다. 자주 찾아보고, 표현해보면서 자신에게 그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