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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아작가 Mar 28. 2022

[sua브런치#3]당신은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당신의 지금 삶은 어떤가요? 

마음먹은 대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지금의 삶이 불행하고, 불만족스럽다고 느껴지나요? 똑같이 주식투자를 했는데 내 주식만 떨어져 세상이 원망스러운가요? 

나보다 공부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는 지금 부자로 살고 있어 속상하나요? 

나는 어릴 적 공부를 잘했는데 내 아이는 성적이 왜 그럴 짜증이 나나요? 


 우리는 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길로 인생이 흘러가기도 한다.

 나는 결혼 전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그 후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여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교수설계자로 근무했다. 대학원 시절 다양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가 보급되기 전 관련 강의도 많이 했다. 직장에서도 빠른 일처리로 조직 내에서 유능한 인재라는 칭찬을 듣곤 했다. 그랬던 내가 결혼과 동시에 유아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대학원 동기들과 교수님들은 많이 놀라워했다. 전공과 다른 길을 간다고 했을 때 안타까워했다. ‘교육학을 공부해 놓고 어린이집 원장을 한다고?’, ‘OO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제의가 들어왔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 ‘지금까지 했던 공부가 아깝지 않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댁 어르신들의 바람으로 2003년부터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회사생활에서 배운 노하우와 높은 멀티미디어 사용능력은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홈페이지를 구축·관리하고, 엑셀을 이용해 직접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강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학부모와 교사교육도 직접 해나갔다. 


 유아교육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부모님이 우리를 양육한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서툰 부모와 서툰 원장으로 시작하였지만 끊임없이 노력했다. 좋은 연수는 꼭 다녀와서 내 삶에 적용해보려고 했다. 내가 완전히 체득된 후 내 삶에, 내 아이에게, 어린이집에 적용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가 키우는 것이 아니었다. 잘 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마음대로 가지치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 뿌리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는데 좋은 토양이라고 마구 옮겨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가 성장하는데 온실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똑같은 콩도 콩나물이 될 수도 있고, 콩나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콩나물로 클지, 콩나무로 클지 부모(어른들이)미리 결정해놓은 것은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내 아이에 대해 기다려주는 마음도 많이 생겼다. 기질을 이해하고, 많이 기다려주었다. 그로 인해 현재 두 아이는 누구보다 부모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어린이집 원장을 내려놓고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학생들, 교사교육, 학부모교육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번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에 관한 학부모 강의 준비를 할 때였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들 활동이 제한되면서 양육스트레스와 관련된 강의 요청이었다. “스트레스 받으시나요?", ”어떤 스트레스가 있으시죠? “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이러한 질문을 많이 듣기도 하고 말하기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심리학에서 스트레스란 외부의 위협, 공격 등에 대항해 신체를 보호하려는 신체와 심리의 변화 과정이라고 말한다. 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힘들다는 느낌, 불쾌하거나 불편한 생각, 감정을 생각한다. 어떨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원하는 일이 내 생각하는 데로 잘 안 풀릴 때',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때', '직장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빚을 때', '내가 감당하기에는 시간과 능력이 부족할 때', '잘해야 하는데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을 때' 스트레스란 표현을 한다. 이러한 것이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소하려고 하는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은 어떠한 행동을 통해 기분을 반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음악을 크게 듣거나', '미친 듯이 춤을 추거나', '친한 친구와 폭풍 수다를 떨거나', '바닷가를 찾아가 넓은 바다를 보거나'. 이러한 시도를 통해 기분을 반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해소되지 않으면 더 강하고 강렬한 쾌락,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저자도 경험을 해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잠시 그 문제에서 생각, 감정을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잠시 밀물 때는 고민이 밀려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지나 썰물이 되면 다시 고민이 원위치로 오게 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불편한 감정, 생각이라고 몰아내려고 너무 애를 쓸수록 그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해결하려고 자꾸 생각할수록 문제가 더 크게 보인다. 얽힌 실타래를 풀려고 자꾸 이것, 저것 잡아당기다 보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 더 엉켜서 가위로 잘라야 할 때가 온다. 잠시 실타래를 내려놓고 숨 고르기를 하고 나서 다시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실 끝이 보인다. 


현재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주역≫에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다. 극에 달하면 쇠퇴기가 온다.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중국 당나라의 역사서‘당서(唐書)’에 실려져 있다. 중국 최초 여황제가 된 측천무후(則天武后)는 태종의 후궁이자 고종의 황후가 된다. 그녀는 고종이 죽고, 어린 나이에 중종이 즉위하자 섭정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중종이 정치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이에 소안환(蘇安桓)이라는 신하가 무후에게 간언 했다. 지금 섭정의 자리에 있지만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하고, 그릇도 가득 차면 넘치니(物極必反 器滿則傾) 퇴진을 권유했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공했다고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다. 실패했다고 너무 슬퍼할 필요는 더욱더 없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일이 뜻대로 잘 안 풀리고, 안 된다고 답답해하지 않아도 된다. 끝가지 가다 보면 반전이 시작된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빨리 지나가길 기도해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 절기가 바뀌고 입추가 지나 말복이 되면 자연스럽게 더위가 가신다. 아무리 과일이 먹고 싶어도 과일이 충분히 익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읊조려본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잠시 멈추었다고 움직이지 않는 게 아냐.

분명 가고 있는 거야.

잠시 속도가 늦을 뿐이야.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면

다시 시동을 거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가야 할 방향만 알고 있으면 돼

비교하지 않으면 돼.

다 인생의 자동차가 달라.


내 차로 내 속도대로 가면 돼.

국도가 늦는 것 같지만

사고 난 고속도로의 정체보다 나을 때도 있어

때론 후진하고 있는 모습이 답답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빨리 가는데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있는 자신이 못마땅할지도 몰라

그래도 잘 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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