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keller Teadonggang Pale Ale, 미켈러 대동강
미켈러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건 2014년 10월쯤이다. 그 시기에 아내와 홍대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었는데(당시에는 여자 친구였음ㅎㅎ.) 간단히 뭔가 마실 곳을. 찾다가 병맥주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귀엽게 생긴 맥주를 두 병을 집어 들었다. 북유럽풍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걸맞은 상큼한 맛이었다. 라벨 디자인과 맥주의 맛이 일치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미켈러 바가 우리나라에 그것도 회사 근처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 흥분했었다. 아시아에는 방콕에 밖에 없었는데,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드래프트로 마실 수 있었다. 그때 처음 마셔본 맥주가 대동강 페일 에일이었다. 나는 처음에 북한의 대동강 맥주와 똑같이 만들었거나 아니면 미켈러에서 자체 제작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름만 같을 뿐 상관없고 더부스(경리단길에서 핫한 크래프트 펍!)와 콜라보로 만들었단다.
그리고 얼마 전 역시나 내가 자주 가는 이마트에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잔과 함께 대동강 페일 에일 4병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미켈러 브랜드의 맥주 라벨들의 디자인이 귀엽다.
병뚜껑에는 아무것도 없이 날짜만 표기되어있다.
병을 따고, 맥주 향을 맡았을 때 처음으로 오렌지향이 나긴 했다. 저기에 쓰여있는 감귤이나 청포도 향은 잘 모르겠지만, 페일 에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홉의 쓴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인디카 IPA 보다도 더 쓴 뒷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저녁인 삼겹살과 같이 마셨는데. 잘 어울리진 않는다. 맥주의 쓴 맛이 너무 강해서 삼겹살의 돼지 냄새와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느낌?(역시 삼겹살에는 소주인가....)
오히려 향이 강한 치즈나 헤비 한 느낌의 튀김류 버펄로 위 같은 안주류가 어울릴 것 같다.
맥주의 색은 탁하고 어두운 금색 빛깔..
어쨌든 맥주에서 다양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상하게 4~5도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향 때문인지 다른 맥주들 보다 더 취하는 느낌이다.(에일이나 페일 에일 또는 IPA 스타일의 맥주들의 도수가 높긴 하지만...)
어쩌면 안주 없이도 맥주만 마셨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가격 : 미켈러 맥주가 과거 수입 맥주 매장에서 비쌌었다.(만원쯤) 하지만 최근엔 대동강 페일 에일 스페셜 에디션을 맥주잔 포함 1만 2천 원에 구입했다.
상황 : 귀여운 디자인의 미켈러 전용 잔에 삼겹살을 안주 삼아 마셨다.
맛 : 쓴 맛이 있는 편이고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취향 지수 : 상큼한 과일 향과 쓴맛이 살짝 내 취향이다. 5점 만점에 4점
*어쩌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다양한 향과 풍부한 홉의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