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좋아 그런가? 코로나 때문일까? 부동산 열풍이라 그럴까?
신문엔 죄다 돈 버는기사만 나온다.
얼마를 투자해 몇 배의 수익을 냈다는 둥.
따라하기만 하면 천운이 따라올 것처럼 쓰고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지 말고 빨리 시대의 흐름을 읽으라고 말한다.
어느 자산관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는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가진 돈을 지키는 고민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기준으로 난 부자는 아니다.
통장 잔고가 5자리 숫자에 멈춰있고
그 숫자를 6자리, 7자로 늘리기 힘든 직업인이니까,
그래도 난 부자로 살고 싶다.
돈을 벌 궁리가 아니라 돈 안 쓸 궁리를 하는 사람.
통장 잔고가 4자리 숫자로 떨어지지 않게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할머니는 물티슈를 4장으로 잘라서 사용해 서울대에 기부를 했고,
어느 대표는 캔커피 대신 믹스커피를 마시며 아낀 돈으로 후원을 했다고 한다.
그건 구질구질함이 아니다.
있는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고, 그게 부자에 대한 방증 아닐까?
오늘도 다양한 쿠폰으로 내 지갑을 털어가려는 업체들이 앱으로 문자로 메일로 수시로 알람을 보낸다.
이들 가운데서 꿋꿋이 중심을 잡으련다.
돈 안 쓸 궁리를 해서 내 돈을 지켜내야지.
그렇게 오늘 하루를 부자로 살고, 내일도 부자로 살고,
점차 부자가 되어야지. 다짐을 한다.
돈 쓰는 재미와 그 맛은 황홀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통장이 말해준다.
돈을 안쓰고 지켜낸 재미도 돈 쓰는 재미에 못지 않다는 거.
언론에서도 이런 얘기들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