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생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영화 돈룩업.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로 돌진하는 것을 발견한 과학자가
인류의 멸망을 경고한다.
정치와 사업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곁들여
2시간 휙 볼 수 있는 영화.
아리아나 그란데가 Just look up. 노래도 부르던데
이걸 이렇게까지 거대한 이야기로 연출한 데 깜짝 놀랐다.
물론 거대한 이야기 맞다.
영화에선 지구 모든 공동체에 6개월 시한부를 선언한다.
물론 그 사이 혜성 충돌을 막으려고 여러 노력을 하긴 하는데,
결말이.. 스포가 되니 이쯤에서 마무으리.
우린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그 시한부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시한부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성실히 살고 있다.
모두가 같은 시한부를 받는다면 우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노동자는 일할 이유가 없으니 식재료 조달도 어려울테고,
비행기가 뜰 이유가 없으니 해외여행도 안될테고,
후대를 위해 연구해서 업적을 남길 이유도 없고,
일할 이유, 공부할 이유도 없으니 매일 놀겠지만
사회 모든 영역이 마비되서 노는 게 어찌 재미있으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가 이렇게 안심이 될 수 있다는 데서
머리를 한데 띵 맞은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날 결말을 맞지 않음이 큰 축복이구나.
시한부 인생을 마음에 담긴 하겠지만,
앞으론 어제와는 조금 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