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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연인 Jul 11. 2022

이름

아이들은 인형을 사면 가장 먼저 이름을 붙인다.

시원한 돌고래 인형은 소다 색이어서 김소다

시바견 인형은 잘 깨물 것 같아서 깽이

태교로 만든 애착인형은 원숭이라서 몽키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인형들은 다른 인형보다 더 소중히 다룬다.

마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 마냥 의미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 의미. 폭염에서도 찾을 수 있을까?

스페인의 남부도시 세비야는

세계 최초로 폭염에 이름을 붙여 관리하기로 했단다.


태풍만큼 위험한 자연재해지만 그 심각성을 덜 인식하기 때문이란다.

폭염이 가장 심각한 3단계 일때만 이름이 붙는데,

사상자가 많다면 태풍처럼 그 이름도 퇴출될까 궁금하긴 하다.


폭염으로 빙하가 녹고, 옥수수가 팝콘이 되고,

사람이 죽는 일. 이 역시 자연재해다.

당장 막을 순 없지만 노력하면 막을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


여기에 어떤 이름이 붙여야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지게 될까?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는데도 우리에게로 와서 

강렬한 뜨거움, 전 지구적인 위기를 안겨다 준 존재.

기후위기란 이름으로 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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