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사이엔 이런 농담이 존재한다.
아이 성적과 남편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른다는..
치솟는 물가는 한숨과 비례해지고
그게 어느 순간 마음의 짐이 되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봄을 지나며
벌써 냉면 먹을 계절이 된 걸 실감했다.
냉면. 1년에 한 번은 꼭 먹고 지나가야 할 냉면인데
막상 냉면집을 가자니 4인 식구의 예상되는 식비가 겁이 났다.
냉면에 만두까지 시키면 1주일 식비만큼 나오는데
그걸 한끼로 지출하기엔 너무 부담이 되니까..
부자가 된다는 건 그런 걸까?
때 마다 먹어야 되는 제철 음식 가격 걱정 안하고 먹는 사람.
내 기준에 부자는 그런 사람처럼 느껴졌다.
외식 물가가 많이 비싸긴 하지만
1년에 한번, 몇 달씩 된다는 긴 여름에 냉면 한 번 못 먹을만큼
재정적으로 어려운 건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 껏 외식 할 만큼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냉면 정도는 사먹을 수 있는데 말이다.
부자가 꼭 돈의 부자만 의미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게됐다.
이런 마음이라면 지금보다 더 돈을 벌어도 냉면 먹을 때 주저하게 될 거 같다.
빠듯하더라도 제철 음식 정도는 즐기며 사는 삶.
통장 잔고 안에서 충분히 즐기며 사는 삶.
마음의 그 마지노선이 너무 옹졸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겠지.
지난 주 로또도 역시 꽝이었다.
내 페이는 앞으로도 오를 일은 없겠지만
마음의 벽은 조금 더 넉넉하게 부자만큼 넉넉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