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강박증
돈이 나오는 글을 쓰다보면 때론 결론강박증에 걸린다.
하나의 결론을 위해 자연스럽게 기승전결을 만들고
그 결론을 위해 전력질주를 한다.
하지만 그 결론이 맘에 안 들때가 있다.
모든 물이 바다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작은 샘에 머무르고 싶은 물방울도 있을 테니까,
오늘같이 뿌연 하늘,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낙엽은 거리에 뒹굴고 어쩐지 우울한 노래가 어울리는 것 같은 날.
이런 날은 결론이 없는 날이다.
아침-점심-저녁의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워
"수고했어, 오늘도"로 마무리 되지 않는 날로 보내고 싶다.
모든 하루가 목표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듯
인생도 종착역에 닿기위해 사는 건 아닌데
결론을 내야 성과가 있다고 말하면 곤란해.
오늘은 결론 강박증에서 벗어나
진짜 내가 원하는 데 결론을 두고 살아봐야겠다.
그래. 결국 결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