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 연인 Nov 04. 2021

결론

결론강박증

돈이 나오는 글을 쓰다보면 때론 결론강박증에 걸린다.

하나의 결론을 위해 자연스럽게 기승전결을 만들고

그 결론을 위해 전력질주를 한다.


하지만 그 결론이 맘에 안 들때가 있다.

모든 물이 바다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작은 샘에 머무르고 싶은 물방울도 있을 테니까,


오늘같이 뿌연 하늘,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낙엽은 거리에 뒹굴고 어쩐지 우울한 노래가 어울리는 것 같은 날.

이런 날은 결론이 없는 날이다.


아침-점심-저녁의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워

"수고했어, 오늘도" 마무리 되지 않는 로 보내고 싶다.


모든 하루가 목표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듯

인생도 종착역에 닿기위해 사는 건 아닌데

결론을 내야 성과가 있다고 말하면 곤란해.


오늘은 결론 강박증에서 벗어나

진짜 내가 원하는 데 결론을 두고 살아봐야겠다.

그래. 결국 결론이네.


작가의 이전글 성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