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노래를 들으며
떠나간 시절을 떠올린다
아침저녁 부는 바람에도
가을소식이 분분한데
오래된 노래에 묻어 있는
안개빛을 만나는 것은 아프다
가고 없는 날들을 돌이켜
소리 없이 타버린 심지처럼
얼마쯤 쓸쓸하거나
가뭇한 기억 더듬어 가며
그렇게 그렇게 늙어가는
친구들을 생각하는 것은 아프다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냥 상투적으로 말해
인생은 다 그런 거라고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다고
지나간 노래를 들으며
떠난 시절을 회상하는 것은 아프다
바람이 떠나온 길, 2023, 화선지에 수묵, 310mmX400mm
회상(노래: 임지훈, 1987)
https://youtu.be/3wN7LnOaG2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