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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Sep 13. 2023

산길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1



나, 꿈꾸는 소년으로 돌아가

하늘을 보며

숲을 보며

그리며 살고 싶어서

가랑비같이 가벼운 발길로

구름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어서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쑥부쟁이 쑥스럽게 배웅하고

앞서 흐르는 계곡물에 길을 열며

번다한 도시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안개처럼 조용히 당신 품에 잠들어

당신이 수 있겠지요





기억의 길을 걸으면, 2023, Mixed media, 288mmX31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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