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떨어지면 외로울까
조금은 남겨둔 채
바람의 발소리에 귀 세우고
여름내 마신 햇살의 힘으로
홀씨 왔던 길 되밟아
그대 돌아 가리라
어디쯤 이르러 큰 강 만나면
물결 타고 건너리라
산을 만나면 구름처럼
훠이훠이 넘으면 좋으련만
가던 길 다 이르러선
햇빛에 부서질 쓸쓸한 해체 앞에
지난 싯푸른 잎새를 기억하며
아름답게 스러지리라
먼 고향 찾아온 나그네처럼 끝내
흙으로 안길 낙엽 하나
잎새의 기억, 2023, Mixed media, 288mmX3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