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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Nov 06. 2023

가을길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7




문득 나는 내가

갈대꽃 눈부신 남쪽바다에서

길 묻는 한 사람 나그네이고

딸랑거리며 지나는 자전거 따라

달리다 쉬고

걷다가 다시 달리

섬마을의 햇살이고

가끔은 멍석에 누워

고추처럼 빨갛게 일광욕하거나

달아항 넘어 몽돌밭 지나는

소금기 섞인 바람이고

후박나무 넓은 잎이

신발 아래 바스락거리는 이맘

허수아비처럼 팔을 벌린 마음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데

도대체 이 길은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을 만날





언제나 너는 멀다, 2023, Mixed media, 290mmX3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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