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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Oct 13. 2023

백리길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5




 년도 넘은 느티나무 아래

오래된 정자가 있었

아버지 할아버지가

 모시적삼 걸치고

곰방대 뜨겁게 빨아대며

여름을 보내셨단다

벼락이 떨어져 부러진

까치도 집을 짖고

몇 대째 살아가고 있었

장날 만세운동부터

징용과 육이오난리까지 

평생 힘에 부쳤을 할아버지는

태풍만 없으올 농사도

대풍이라며 기뻐하셨을 텐데

앞산 봉분이 되어 지켜보신다

읍내로 기다랗게 이어진

산방천 둑길에 있는

정자나무에는 전설이 전해온다

까치가 이틀을 꼬박 울면

백리길 대처에 사는 엄마

시댁맡겨놓은 

아들 찾으 다는

꺄악꺄악 꺅꺅..


나무 아래를 다시 가서보면

그리움의 시간은

너무 멀다





그리움의 시간, 2023, Mixed media, 288mmX29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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