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이
고갯마루를 돌아 흘러간다
그리움으로 일렁이는
묘지 저 아래
늙은 느티나무가 바람소리를 낸다
어머니 떠난 뒤 내리는
가슴속의 비는
방둑에서 글썽이고
켜켜이 쌓인 눈물 자욱
찬이슬 되어 맺힌 한로(寒露)
땅거미가 산을 지우는
저녁 무렵
주어진 시간 늘리려 해도
아래로만 흘러야 할
기억 저편에 밀려
범람하지 않는 천륜의 물길
이곳은 아우내
자옥한 물안개로 덮인
냇가를 따라
우린 살아가면서
흰 치맛자락을 기다린다
어머니 둑길에 서서
그리움 하나 더하는 한로(寒露), 2023, Mixed media, 288mmX311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