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봄은 그렇게 온다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31

by 어떤 생각



감고 뜨고 바라보는 눈이

나무에게도 있다


잿빛 벗어던지고

새들이 허공을 박차 오르면

바람 숨결에 따라

마른 가지로 와닿은 햇살이

수천 수만 갈래로

가늘게 쪼개며 튕기어

흘러 내려온 거기,

눈부신 빛깔 머금고 있는

밑동에서부터

일제히 눈을 크게 뜬다


이 땅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은 그렇게 온다




봄은 그렇게 온다, 2024, Mixed media, 300mmX310mm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잿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