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처음 갔는데도 그립다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33.

by 어떤 생각




얼그레이 티와 저녁 하늘색의 조화가

나로 하여금 여행이란 것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여행지에서의 절실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하고 말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가고 싶은 곳이 참 많았다

하지만 그 호기심 가득한 곳도 막상 닿고 보면 이내 시들해진다

외형만 다를 뿐, 해 아래 새것이 없는 세상과 사람 그리고 사물들


언제나 기대와 실망이 남보다 크고 빠른 내 감성을

그래도 그리움이 친구 되는 여행을 통해 다독거리길

나는 좋아한다


누군가는 그리움의 준말이 그림이라는데

다만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마음까지 데려다주는 여행

그런 그리움을 나는 즐긴다


모두가 원하는 여행도 그런 것이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취하도록 술을 마시면 쓰윽 다가와

마치 손에 잡힐 듯한 그런






그리움 여행 210mmX135mm, pencil on Paper(Croquis Book),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