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호텔 캘리포니아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24.

by 어떤 생각



저는 잔디 알레르기가 있어요.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이죠.

맥주 알레르기가 있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저 유명한 프로골퍼 그렉 노먼의 말처럼

나도 맥주를 즐겨 마신다.

안호균이 쓴 에세이에서 남자들끼리 수다를 떨며 마시기 좋은

맥주로도 알려진 프롬 바커 바이젠이나 파울라너 라거를 나는 좋아한다.

괜한 폼이 아니라 목으로 넘어가는 그 알싸한 맛이 좋아서


그리고 맥주를 마실 때에는 숙명적으로 끌리는 음악이 있는데

알고 보면 '이글스의 노래를 듣는다'라는 행위에도 철학은 있는 법.

서머셋 모옴이 말했듯 '면도칼에도 철학은 있는'것처럼


좋은 날, 좋은 친구와 부담 없이 한잔 마실 때에는

그곳이 엘피바도 좋고 그냥 호프집에서 휴대폰 음악이라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글스의 불후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를 듣는다.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어두운 사막의 고속도로 위에, 내 머릿결에 바람이 스치고..로

시작되는 첫 소절부터


드러머이자 메인보컬인 돈 헨리의 칼칼한 목소리와

1994년 라이브 앨범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는 전주부터 마지막 음절까지

이건 도무지 나무랄 대가 하나도 없다.

이러니 저러니 하고 말 떠들 필요 없이 캔맥주 하나 손에 들고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대어 그들의 노래에 몸을 맡기면

그래 세상은 이미 천국이다.


가만, 금요일 저녁도 코앞인데

엊그제 편의점에서 사다 냉장고에 모셔둔 맥주 한 캔 꺼내

시원하게 마셔야겠다.




저녁_고속도로 210mmX135mm, Acrylic paint on Paper(Croquis Book), 2022